Reviews

아트 주간의 시작, 더프리뷰 성수


f5bc9e43e0f0e.jpg

2024 더프리뷰 성수 전경 Courtesy of The Preview Art Fair


2024 더프리뷰 성수가 지난 30일을 시작으로 5일간 에스팩토리 D동에서 열렸다. 더프리뷰는 미리 보기를 의미하는 '프리뷰(preview)'라는 이름 그대로 새로운 갤러리, 작가, 작업을 가장 먼저 소개하는 교류의 장으로서 21년 첫 선을 보였으며 올해로 벌써 네 번째를 맞이했다. 올해는 39개의 갤러리에서 소개하는 2백여 명의 작가와 다양한 아트 프로그램을 선보이며 VIP 오픈 당일부터 활기를 띠었다. WWNN, 페이토 갤러리, 상히읗, 피에스 센터(PS CENTER), OAOA(오에이오에이) 등 신규 갤러리도 대거 참여하며 더욱 다채로운 미술의 장을 선보였다.


61ae0cc8419d2.jpg

조주현 Mindscape-18012024 (A work towards incomplete 미완성을 향하는 일)(뒷면) 2024 장지에 채색 70x206cm Courtesy of the artist and Peyto Gallery


525e6f065c872.jpg

박노식 primary effect 2024 석기질점토 11×14×14(h)cm(좌), 박노식 도예-항아리 2023 석기질점토 27×23×52(h)cm(우) Courtesy of the artist and Peyto Gallery


1층에서 만나볼 수 있었던 페이토 갤러리는 사람과 자연이라는 주제를 가지고, 인물 도자와 회화를 작업하는 박노식, 재불 작가 변연미, 베를린에서 활동하고 있는 조주현 작가의 작품을 선보였다. 그중 박노식 작가는 첫인상 효과에 관심을 두고 타인이 본 작가 자신의 이미지를 도자와 회화로 표현하며, 이를 통해 실제의 나에 대한 이야기를 전한다. 눈에 띄었던 것은 도자 토르소 형태의 작품이다. 일반적인 토르소 형태에서 벗어난 새로운 모습의 도자 토르소라는 형태는 작가가 담아내는 실제의 ‘나’에 대한 이야기를 가득 묘사하고 있는 듯했다. 기존에 선보였던 두상 형태의 도자 이미지들은 작가의 모습을 직관으로 표현한 작품이었다면, 도자 토르소에서는 회화적 측면보다는 형태에 집중하여 도자기 안에 자신의 내면을 담은 듯 보였다.



2598ba5936534.jpg

김찬송 파이프 갤러리 ©윤혜아


파이프 갤러리에서 조명한 김찬송 작가는 개인의 특정성을 지워낸 ‘몸’을 중심으로 작업한다. 실재하는 것 속에서 존재의 경계를 허물고 익숙함을 낯섦의 영역으로 전치하는 작가의 작품들은 두터운 마티에르가 이를 더 가미시킨다. 더 프리뷰에서 선보인 손과 발의 이미지들은 자세히 볼수록 그 경계가 모호해지며 살갗의 색상은 묘하게 관능적으로도 느껴지게 한다. 뿐만 아니라, 작가가 그려낸 풍경 이미지들은 추상과 구상, 그 허물의 지점에서 작가의 작품세계관을 더욱 견고하게 완성시키는 것처럼 보였다.



fae0e5134abaf.jpg

신종민 Asset Store 더프리뷰성수 2024 스포트라이트 ©윤혜아

  

3층 전시장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볼 수 있는 작품이자, 눈길을 이끄는 작품은 갤러리 인에서 선보인 신종민 작가의 <Asset Store>이다. <Asset Store>는 데이터베이스를 통한 2차 창작이 가진 디지털 매체의 특성을 조각에 착안한 프로젝트로, 캐릭터 옷 입히기를 하듯이 분리된 조각들은 작가의 방식대로 철저하게 가상화되어 데이터 집합 형태로 변모한다. 2D와 3D사이에 있는 듯 한 신종민 작가의 작업은 2024 더프리뷰 성수가 주목하는 작품 중 하나였다.


7eb501e6bf0a9.jpg

노한솔 별관 ©윤혜아


별관(OUTHOUSE)은 활동력이 많은 양승원 작가부터 미술시장에 첫 발을 디딘 윤지호, 이서경, 정재인, 그리고 작년에 이어 올해에도 함께한 이현우, 윤혜진, 안부, 노한솔 작가까지 모든 순간을 아우르는 작가진과 함께했으며, 이들의 테마는 “Just Way We Are”이다. 그중 올해도 함께한 노한솔 작가는 우리 주변에 편의를 위해 자연스럽고 당연하게 정의 내려진 것들이 우리의 생각에 미치는 영향에 관심을 갖는다. 특히, 더 프리뷰 성수에서 선보인 시리즈 작품들은 영화의 한 장면 같은 회화적 연출로 작가의 작품 세계관을 은연중 엿볼 수 있는 구도이자 ‘별관스럽다’라는 말이 저절로 나오게 만든 작품 중 하나였다.



56ac5189be25b.jpg

이수진 OAOA ©윤혜아


2024 더프리뷰 성수의 신규 갤러리인 OAOA는 이수진, 이혜승, 정재열, 호상근 작가와 함께했다. 이수진 작가는 ‘불안’을 키워드로 삼아, 분명히 존재하지만 그 실체는 모호한 무형의 감각을 시각화하는 작업을 한다. 오에이오에이에서 선보인 2점의 신작은 불안의 이미지를 절제되고 건조한 표현으로 했던 지난 작품들보다는 좀 더 과감하게 불안을 불러일으키는 듯 한 이미지였다.


7ea37c0ea0bb4.jpgThe Hair Touches the Floor 297x210mm pacpop 2023(좌), 손님을 기다리는 식당 테이블(오렌지 소쿠리) pencil and color pencil on paper 594 x 420mm 2024(중앙), 호상근 작품 05(Display P3)(우)Courtesy of the artist and OAOA


호상근 작가는 일상에서 관찰한 익숙함 속에 발견되는 풍자적인 순간들을 색연필로 세밀하게 묘사한다. 캔버스가 아닌 종이에 그려진 재료적 특성은 호상근 작가의 작품을 한 번 더 보게 만드는 매력이기도 하다.



43931bd167b02.jpg

김한샘  2024 스포트라이트 섹션(좌), 맥심 브란트 디스위켄드룸(우) ©윤혜아


인기 부스인 디스위켄드룸은 더프리뷰 성수 2024 Spotlight를 통해 전속작가 김한샘을 단독 조명했다. 프로젝트의 제목인 ‘트로피는’ 승리와 성취의 상징이자 인간의 경쟁본능을 드러내는 물질적 대상이지만, 김한샘은 이를 장식적 요소와 숭고한 모티프를 강조한 알레고리로써 차용했다. 부조부터 시작된 입체, 페인팅, 애니메이션 게임 등을 망라한 방에서 작가가 표현한 트로피의 의미를 종합적으로 살펴볼 수 있었다. 외에도 디스위켄드룸은 오늘날의 만연한 미디어 콘텐츠와 디지털 환경의 영향을 작업세계로 구축하는 Maxim Brandt(맥심 브란트)와 장예빈 작가의 회화를 통해 그들의 유사성과 개별성을 들여다보았다.



d0bd23a4b50cf.jpg

변창준 난장/Nanjang(좌), 리우션 정문경 더프리뷰성수 2024 스포트라이트 White Ghost(우) Courtesy of The Preview Art Fair


한편, 더프리뷰 성수에서 빼놓을 수 없는 프로그램인 퍼포먼스는 총 6팀의 공연으로 31일부터 9월 2일에 걸쳐 두 팀씩 공연이 진행되었다. 회화적인 요소에서만 집중하지 않고, 판소리를 시작으로 힙합 댄서팀까지 이어지는 공연들은 2024 더프리뷰 성수가 다양한 영역으로 예술의 확장 가능성을 보여준 결과라고 할 수 있겠다.


91bc41e067638.jpg

제15회 광주비엔날레《판소리, 모두의 울림》 스페셜 부스 Courtesy of the The Preview Art Fair


아트 프로그램 중 주목할 만한 부스는 제15회 광주비엔날레의 스페셜 전시인 《판소리-모두의 울림》이다. 3층 공간에 도착 후 바로 왼편에서 광주비엔날레 부스를 관람할 수 있었다. 《판소리-모두의 울림》(Pansori, a soundscape of the 21st Century)은 30개국 72명의 작가 참여하여 개인 거주지부터 행성 지구까지 우리 주위에서 비가시적으로 편재하는 다양한 생명체들과 감응하며 우리가 살아가는 공간에 대한 이야기를 담아낸다. 판소리는 ‘판’과 ‘소리’의 합성어로 ‘판’은 ‘여러 사람이 모인 곳’이나 ‘상황과 장면’을 의미하며, 우리가 살아가는 공간은 다양한 소리와 함께 공존한다. 《판소리-모두의 울림》은 개인의 거처부터 인간이 점령한 지구 전역에 이르기까지, 모든 유기체들이 공유하는 ‘관계적 공간’을 사유하며 우리가 알지 못하는 각양각색의 소리를 들려준다. 전시 공간 오른편에는 제15회 광주비엔날레 연계 프로그램이자 참여형 전시인 《당신의 울림》이 관람객을 기다리고 있었다. 해당 전시는 서울대학교 전시기획 동아리 암실이 제작한 밸런스 게임으로, 다소 어려울 수 있는 주제를 품고 있는 이번 전시를 가볍게 풀어낸 듯한 참여형 전시였다.



a58390382d6e4.jpg

2024 더프리뷰 성수 전경 Courtesy of The Preview Art Fair


2024 더프리뷰 성수는 성황리에 오일 간의 여정을 마무리했다. 지난 3년간의 여정에서는 4월에 진행되었던 더프리뷰 성수였지만, 올해는 8월을 시작으로 국내 가장 큰 행사이자 모든 예술인들이 주목하는 키아프&프리즈 아트주간의 시작으로서 첫 발을 내디뎠다. “함성 – 함께 성장, Together we grow”키워드에 걸맞게 신규 갤러리 대거 참여와 더불어 다방면의 예술 프로그램을 통해 새로운 자극과 무한한 영감을 전해준 시간이었다.


Writer 윤혜아(갤러리 언플러그드 큐레이터)


저작권자 ⓒ Thiscomesfr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THISCOMESFROM

 010-9468-8692

thiscomesfrom.mag@gmail.com

Internet news service business license : 서울, 아55225

26-1002, 192, Garak-ro, Songpa-gu, Seoul, Republic of Korea 

Registration date : 18th Dec 2023

Publisher & Editor : Jaehoon Cheon

Publication date : 1st Apr 2024

Child Protection officer : Jaehoon Cheon

© 2024 THISCOMESFROM.

All Rights Reserved – Registered in Republic of Korea

Use of this site constitutes acceptance of our User Agreement and Privacy Policy.

THISCOMESFROM

26-1002, 192, Garak-ro, Songpa-gu, Seoul, Republic of Korea | 010-9468-8692 | thiscomesfrom.mag@gmail.com

Internet news service business license : 서울, 아55225 | Registration date : 18th Dec 2023 |

Publisher & Editor : Jaehoon Cheon | Publication date : 1st Apr 2024

Child Protection officer : Jaehoon Cheon

© 2024 THISCOMESFROM. All Rights Reserved – Registered in Republic of Korea

Use of this site constitutes acceptance of our User Agreement and Privacy Polic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