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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 사회에서의 예술: 잃어버린 줄 알았어!

김민주
2024-09-12

2b06913e2cdc4.jpg《잃어버린 줄 알았어!》 엄정순 작가 작품 전시 전경 ©Thiscomesfrom


서울 종로구 학고재 갤러리에서 9월 3일부터 10월 5일까지 《잃어버린 줄 알았어!》 전시가 열린다. 이번 전시는 한국, 중국, 일본을 대표하는 세 명의 작가가 참여하며, 예술과 건축이 사회적 공동체 형성에 미치는 영향을 다루는 전시와 포럼이 결합된 형태로 진행된다.


전 광주비엔날레 대표이자 미술 이론가인 이용우 상하이 통지대 교수와 왕리인 독립 큐레이터가 공동 기획한 이번 전시는 동아시아의 급격한 사회적 변화 속에서 예술이 어떻게 포용성을 촉진하고, 그 과정에서의 갈등과 조화를 중재할 수 있는지를 탐구한다. 세 작가는 개별적이면서도 공통된 주제로, 21세기 현대사회에서 예술의 역할에 대해 묻는다.


사회적 소통을 위한 예술: 엄정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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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잃어버린 줄 알았어!》 엄정순 작가 작품 전시 전경 ©Thiscomesfrom


한국의 엄정순 작가는 관람객이 작품과 물리적으로 상호작용하도록 유도하여, 예술을 통해 사회적 소수자와 교감할 수 있는 경험을 제공한다. 그녀는 시각장애인이 코끼리를 만져 형태를 인식하는 경험에서 영감을 얻어, 예술적 참여가 사회적 소통과 포용성에 미치는 영향을 강조한다. 그녀의 작업은 단순히 시각적 아름다움을 넘어, 관객이 사회적 소수자들과의 교류를 통해 더 큰 이해와 연대를 형성하도록 돕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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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잃어버린 줄 알았어!》 엄정순 작가 작품 전시 전경 ©Thiscomesfrom


엄정순의 작업은 포용성이란 단순한 관용을 넘어, 사회적으로 소외된 이들을 위한 제도적 지원의 필요성까지 다루며, 우리가 직면한 현실 문제를 예술적 상상력으로 풀어내기보다, 현실의 무게와 복잡성을 인정하며 이를 예술적으로 치유하려는 노력을 담는다.


기호를 통한 추상: 딩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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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잃어버린 줄 알았어!》 딩 이 작가 작품 전시 전경 ©Thiscomesfrom


중국 현대미술의 중요한 인물로 평가받는 딩 이는 기하학적 추상을 선도한 작가로, 십자(+)와 격자(x) 기호를 통해 독창적인 예술 세계를 구축해왔다. 1986년부터 그는 이 단순한 기호들을 반복적으로 사용하여, 추상적이면서도 심오한 미적 경험을 창출하며, 서구의 추상 표현주의와는 달리, "무의미" 속에서 새로운 의미를 찾아내고자 하는 동양적 미의식을 반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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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잃어버린 줄 알았어!》 딩 이 작가 작품 전시 전경 ©Thiscomesfrom


딩 이는 거대한 담론이나 상징을 추구하는 대신, 일상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기호들로 작품을 구성하여 관객이 작품을 보다 직관적으로 경험하도록 유도하며, 이러한 독창성은 중국 현대미술에서 그를 독보적인 인물로 자리매김하게 했다.


기억과 시간의 실: 시오타 치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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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잃어버린 줄 알았어!》 시오타 치하루 작가 작품 전시 전경 ©Thiscomesfrom


일본의 시오타 치하루는 실을 활용한 설치 작품으로 세계적인 명성을 얻은 작가로, 1996년부터 독일 베를린에서 활동해온 그는 실을 엮어 공간을 구성하며 개인과 집단의 기억을 물리적으로 표현한다. 그의 작품 속에는 열쇠, 신발, 여행 가방과 같은 일상적 오브제들이 등장하는데, 이들은 각각 작가 또는 관객의 기억과 연결되며 강렬한 감정적 반응을 불러일으키는 작용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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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잃어버린 줄 알았어!》 시오타 치하루 작가 작품 전시 전경 ©Thiscomesfrom


특히 붉은 실은 그의 작품에서 생명을 상징하며, 인간의 삶과 죽음, 그리고 그 사이의 복잡한 감정을 상징적으로 표현한다. 시오타의 작업은 관객에게 감정적이고 직관적인 경험을 제공하며, 우리가 잃어버린 기억과 경험들을 상기시키고 연결시키는 역할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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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잃어버린 줄 알았어!》 전시 전경 ©Thiscomesfrom


예술, 사회 변화를 촉진하다


이 전시는 세 작가가 동아시아라는 공통된 지역적 맥락 속에서 개인주의와 도시화, 그리고 그로 인한 공동체 붕괴의 문제에 예술이 어떻게 개입할 수 있는지를 제시하며, 개인의 기억과 정체성을 넘어, 사회적 변화와 진보를 촉발하는 매개체로서의 예술의 가능성에 주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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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잃어버린 줄 알았어!》 시오타 치하루 작가 작품 전시 전경 ©Thiscomesfr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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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잃어버린 줄 알았어!》 딩 이 작가 작품 전시 전경 ©Thiscomesfrom


이번 전시에서 예술은 단순히 시각적 향유를 넘어, 관람객이 참여하고 공감하며, 우리가 잃어버린 가치들을 되돌아보는 기회를 제공한다. 키아프·프리즈로 미술시장이 뜨거워지는 가운데, 세 작가는 예술이 어떻게 현대 사회의 복잡한 문제들을 직시하고 변화의 동력이 될 수 있는지를 질문한다.


Writer 김민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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