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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의 철골 구조에서 우주적 풍경을 발견하다 — 스페이스 소, 변상환 개인전 《지평선 너머 타원의 경계》 개최

김민주
2025-06-27

dab7c81dc3213.jpg《지평선 너머 타원의 경계》 전시 전경, 스페이스 소 (사진 제공: 스페이스 소)


도시의 강철 구조와 인간의 몸, 그리고 우주적 상상력이 만나는 변상환(b.1986) 작가의 일곱 번째 개인전 《지평선 너머 타원의 경계》가 2025년 5월 29일부터 7월 12일까지 스페이스 소(종로구 자하문로 242, 5층)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는 <Live Rust-Odyssey> 연작을 중심으로 총 15점의 신작을 선보이며, 6월 28일(토) 오후 3시에는 작가와 직접 소통할 수 있는 아티스트 토크도 마련된다.


변상환 작가는 2018년 《몸짓과 흥분과 짧은 역사》(스페이스 소), 2021년 《생물은 갈치》(SeMA 창고) 등에서 동시대 도시의 풍경을 독창적인 시각으로 포착해왔다. 이번 전시에서는 그가 꾸준히 이어온 <Live Rust> 연작의 새로운 확장판인 <Live Rust-Odyssey>를 밀도 있게 선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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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평선 너머 타원의 경계》 전시 전경, 스페이스 소 (사진 제공: 스페이스 소)


<Live Rust> 시리즈는 건축물의 강철 골조와 방청페인트를 주요 재료로 삼아, 도시의 구조적 뼈대와 작가의 신체적 노동이 결합된 기하학적 추상 판화로 주목받아왔다. H빔, I빔 등 알파벳을 닮은 철골을 수십 차례 반복적으로 찍어내며 쌓아 올린 붉은 패턴들은, 도시의 물질성과 작가의 몸짓이 남긴 궤적을 고스란히 드러낸다. 바르토메우 마리 리바스 전 국립현대미술관 관장은 “변상환 작가는 초도시화의 환경 속에서 숨겨진 아름다움을 탐구하는 예술가이자 시인”이라고 평한 바 있다.


이번 《지평선 너머 타원의 경계》에서는 기존 <Live Rust>의 미학에 우주적 시공간에 대한 상상력이 더해진 <Live Rust-Odyssey> 연작이 첫선을 보인다. 작가는 웜홀을 사이에 둔 이편과 저편, α(알파)와 β(베타)로 상징되는 복수의 세계를 상정하며, 도시에서 얻은 3차원적 감각을 고차원의 시공간으로 확장한다. 이를 통해 초기 <Live Rust>의 견고한 패턴에 조형적 기교와 정교함을 더해, 관람객에게 새로운 미적 경험을 제안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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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평선 너머 타원의 경계》 전시 전경, 스페이스 소 (사진 제공: 스페이스 소)


전시 공간은 3개의 레이어로 구성된 비정형의 흰 공간으로, 관람객은 이 초현실적 장을 자유롭게 거닐며, 강철 구조물과 붉은 빛, 그리고 작가의 신체적 노동이 만들어내는 미묘한 조응을 체험하게 된다. 이는 도시와 인간, 물질과 몸, 현실과 상상의 경계에서 생성되는 새로운 예술적 가능성을 탐색하는 여정이기도 하다.


이번 전시는 서울시, 서울문화재단, 문화체육관광부, (재)예술경영지원센터, 전속작가제의 후원으로 진행되며, 관람 시간은 오전 11시부터 오후 7시까지(일·월 휴관)다.


변상환 작가의 신작을 통해 도시와 우주, 인간과 물질의 경계 너머를 탐험하는 이번 전시에 주목해볼 만하다.




작가 소개


변상환 Byun Sanghwan

 

변상환은 사물을 관찰하고 다루는 작가이다. ⁠무림 고수가 경공하여 숲을 보듯, 인류학자가 지층의 세밀한 기록을 연구하듯 도시의 구석구석을 탐험하며 사소한 풍경을 채집한다. 풍경은 아주 작은 단위로 해체되었다가 시적인 은유, 역설, 유머를 거쳐 조형적 결과물로서 재탄생한다. 낯선 모습으로 등장한 일상의 소재들은 도시와 도시에서의 삶을 새로운 방식으로 회상하기를 요청하고, 작품에 새겨진 지난한 육체적 수행의 흔적은 생의 고단과 활기를 동시에 연상하게 한다. ⁠미술의 다양한 형식을 나누는 조건들에 대한 연구 또한 그의 작품에 고스란히 드러난다. 이를테면 조각에서의 무게, 부피, 공간, 회화의 화면과 캔버스, 물감. 판화의 공정과 복수의 이미지, 오브제의 중립성. 그리고 모든 형식을 관통하는 시간과 몸이라는 주제. 그 경계에서의 질문이 작업으로 이어진다. 

 

변상환(b.1986)은 서울과학기술대학교 조형예술학과와 동대학원을 졸업하였다. 2016년 첫 개인전 <단단하고 청결한 용기>(스페이스 윌링앤딜링, 서울)을 시작으로 <서늘한 평화, 차분한 상륙>(2016, 스튜디오 MRGG, 서울), <몸짓과 흥분과 짧은 역사>(2018, 스페이스 소, 서울), <생물은 갈치>(2021, SeMA 창고, 서울), <손은 눈보다 빠르다>(2022, 스페이스 소, 서울), <가슴을 파고드는 공>(2024, 새공간, 서울)까지 6회의 개인전과 <예술사회학을 지나야 예술철학이 나온다-작가편>(2023, 서울대학교미술관, 서울), <뼈와 살>(2023, 프라이머리 프랙티스, 서울), <METAL FLUID: 은반은 뜨거운 빛으로 너울대다>(2022, 박태준기념관, 부산), <새의 자리>(2022, 임시공간, 인천), <판화, 판화, 판화>(국립현대미술관, 과천), <가능한 최선의 세계>(2019, 플랫폼엘, 서울), <번외편: A Side B>(2019, 금천예술공장, 서울), <만렙>(2018, 서울시립남서울미술관, 서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2016, 서울시립북서울 미술관, 서울), <서울바벨>(2016, 서울시립미술관, 서울), <굿즈>(2015, 세종문화회관, 서울) 등 다수의 기획전에 참여하였다. 서울문화재단 금천예술공장 레지던시 프로그램(2019)의 입주작가로 활동하였으며, 타이베이 관두미술관 레지던시 프로그램(2019)에 참여하였다. 국립현대미술관 미술은행에 작품이 소장되어 있다. 


사진 및 자료 제공: 스페이스 소


Edited by 김민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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