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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엄 SAN, 세계 최초 안토니 곰리 × 안도 타다오 상설관 'GROUND' 공개 — 건축, 조각, 자연이 만나다

김민주
2025-0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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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토니 곰리 © the artist (제공: 뮤지엄 산)


인간 존재와 공간의 깊이를 묻다, 안토니 곰리 국내 최대 개인전 뮤지엄 SAN에서 개막
세계 최초 상설관 ‘GROUND’ 동시 공개… 건축가 안도 타다오와 협업

조각을 넘어 공간과 신체의 관계를 끊임없이 탐색해온 현대 조각의 거장, 안토니 곰리(Antony Gormley)의 국내 최대 규모 개인전이 강원도 원주의 뮤지엄 SAN에서 6월 20일부터 11월 30일까지 열린다. 《DRAWING ON SPACE》라는 제목 아래 펼쳐지는 이번 전시는 곰리의 대표 조각 7점과 드로잉 및 판화 40점, 대형 설치작품 1점을 포함해 총 48점으로 구성되며, 그의 조형 언어를 다층적으로 조망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무엇보다 주목할 만한 점은 세계적인 건축가 안도 타다오(Ando Tadao)와 안토니 곰리의 협업으로 완성된 새로운 전시 공간 ‘GROUND’의 첫 공개다. 뮤지엄 SAN이 예술-자연-건축의 이상을 구현하고자 수년간 준비한 이 공간은, 곰리의 작품을 상시로 선보이는 세계 최초의 상설관이라는 점에서 특별한 의의를 지닌다.


“공간 위에 그리기” – 조각, 공간, 몸의 감각을 잇는 전시


11107e55f8834.jpg뮤지엄 산 《DRAWING ON SPACE》 설치 전경  © the artist (제공: 뮤지엄 산) 


전시 제목 《DRAWING ON SPACE》는 곰리의 핵심적인 탐구인 ‘공간과 인간의 신체적, 감각적 관계’를 압축한다. 그는 “물리적 공간과 상상적 공간을 함께 어우러지게 하는 것”이 이번 전시의 핵심이라고 말한다.

1관에 전시된 <Liminal Field> 연작은 해부학적 묘사를 탈피한 인체 형상 7점을 통해 ‘경계의 상태’에 있는 존재를 시각화한다. 기포처럼 가볍고 유동적인 이 조각들은 관람객이 자신의 몸과 공간의 관계를 직관적으로 사유하도록 이끈다.

2관에서는 드로잉과 판화가 조각 못지않은 조형 언어로 기능한다. <Body and Soul>, <Lux> 시리즈는 몸 안의 감각과 외부 세계의 빛, 어둠을 감응적으로 표현하며, ‘드로잉이 곧 공간적 사고의 시각화’라는 곰리의 철학을 실감케 한다.

3관의 <Orbit Field II>는 수십 개의 스틸 원형 구조물로 구성된 대형 설치작이다. 이 작업은 우주의 중력 궤도와 전자의 운동을 시각화하며, 관람객은 직접 몸을 숙이고 작품 사이를 지나가며 하나의 ‘조각적 존재’로 참여하게 된다. 고정된 오브제를 넘어 ‘행위의 장치’로 기능하는 이 설치는 곰리 조각 세계의 정수를 드러낸다.


‘GROUND’ – 조각과 건축, 자연이 호흡하는 명상적 공간


c602d02e47589.jpg뮤지엄 SAN 플라워가든 지하 상설관 ‘GROUND’ 설치 전경 © 안도 타다오 / 안토니 곰리 (제공: 뮤지엄 산)


이번 전시의 또 다른 하이라이트는 뮤지엄 SAN 플라워가든 지하에 새롭게 조성된 상설관 ‘GROUND’다. 원형 천창을 가진 돔 형태의 이 공간은, 로마 판테온을 연상시키는 압도적인 규모와 안도 타다오 특유의 절제된 건축미가 어우러진다.

곰리는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처음으로, 전시된 공간과 작품이 함께 성장하는 경험을 할 수 있었습니다”라며, 공간과 조각이 서로 유기적으로 작용하는 전시 형태에 대한 만족을 드러냈다. 이어 “이 형태를 보시면 지구의 원형을 닮아 있으며, 위에서 쏟아지는 빛은 공간 전체를 하나의 해시계로 만듭니다”고 말하며, 건축 자체를 조각적 사유의 일부로 끌어들였다.

‘GROUND’에 설치된 <Block Works> 7점은 정적인 조각임에도 관람객의 움직임과 감정을 반영하며 작품으로서 완성된다. 곰리는 “제가 의도했던 것은 조각이라기보다, 정적이고 고요한 공간을 통해 관람자가 시간과 공간 안에서 자기 자신과 자신의 몸에 대해 사유하고 명상할 수 있기를 바란 것입니다”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조각은 정지되어 있고 고요합니다. 그리고 여러분의 움직임과 삶, 감정이 투영되기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이 멈추어진 공간에 여러분의 생각과 감정을 투영하며 작품과 교감하실 수 있길 바랍니다”라고 덧붙이며, 이번 전시가 단지 시각적 감상의 차원을 넘어서 존재론적 질문을 던지는 장이 되길 희망했다.


개막일 작가 강연: 공간과 몸, 그리고 존재에 관하여


983b11c83ded4.jpg안토니 곰리 © the artist (제공: 뮤지엄 산)


전시 개막일인 6월 20일에는 안토니 곰리가 직접 방한해 관람객을 대상으로 특별 강연을 진행했다. 그는 이번 전시와 ‘GROUND’에 담긴 철학적 개념, 조각이 신체와 공간을 통해 어떻게 의미를 생성하는지를 직접 설명하며, 자신의 예술 세계를 보다 입체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시간을 제공했다. 강연은 그의 조형적 사유와 존재에 대한 깊은 통찰을 생생하게 들을 수 있었던 소중한 기회로, 많은 관람객의 호응을 얻었다. 




작가 소개

 

안토니 곰리(Antony Gormley, 1950년 런던 출생)

안토니 곰리는 인간의 신체와 공간 사이의 관계를 탐구하는 조각, 설치, 공공미술 작품으로 널리 찬사를 받아온 영국의 현대미술 작가입니다. 그의 작업은 1960년대 이후 조각이 열어준 가능성을 토대로, 자신의 몸과 타인의 신체에 대한 비판적 개입을 통해 인간이 자연과 우주 속에서 어디에 존재하는지를 묻는 근본적인 질문과 마주해 왔습니다. 곰리는 예술의 공간을 새로운 행동, 사고, 감정이 솟아오를 수 있는 ‘되어감(becoming)’의 장소로 정의하고자 하는 시도를 지속하고 있습니다.

 

주요 전시

2024    루돌피눔 미술관, 프라하(체코)

2023    로댕 미술관, 파리(프랑스)

2022    빌헬름 렘브루크 미술관, 뒤스부르크(독일)

2022    보르린덴 미술관, 바세나르(네덜란드)

2021    싱가포르 국립미술관, 싱가포르(싱가포르)

2019    왕립미술원, 런던(영국)

2019    델로스(그리스)

2019    우피치 미술관, 피렌체(이탈리아)

2019    필라델피아 미술관, 필라델피아(미국) 

2017    롱 미술관, 상하이(중국) 

2016    국립 초상화 미술관, 런던(영국)

2015    벨베데레 요새, 피렌체(이탈리아)

2014    파울 클레 센터, 베른(스위스)

2012    브라질 중앙 은행 문화센터, 상파울루·리우데자네이루·브라질리아(브라질)

2012    다이히토어할렌, 함부르크(독일)

2011    에르미타주 미술관, 상트페테르부르크(러시아) 

2010    쿤스트하우스 브레겐츠, 브레겐츠(오스트리아)

2007    헤이워드 갤러리, 런던(영국)

1993    말뫼 콘스트할, 말뫼(스웨덴)

1989    루이지애나 현대미술관, 훔레벡(덴마크)

 

주요 공공 설치 작품

Angel of the North, 게이츠헤드(영국)

Another Place, 크로스비 해변(영국)

Inside Australia, 레이크 발라드(서호주)

Exposure, 렐리스타트(네덜란드) 

Chord, 매사추세츠 공과대학교(MIT), 케임브리지(미국)

Alert, 임페리얼 칼리지, 런던(영국)

 

수상 및 경력

1994    터너상 수상

1999    사우스뱅크 시각 예술상 수상

2007    베른하르트 하일리거 조각상 수상

2012    오바야시상 수상

2013    일본예술협회 주관 프레미움 임페리알레 수상

 

1997년 그는 대영제국 훈장 4등급(OBE)을 받았으며, 2014년 신년 영예 수훈자 명단에 올라 기사 작위(knighthood)를 받았습니다. 그는 영국왕립건축가협회(RIBA) 명예 펠로우이자, 케임브리지 대학교 명예박사이며, 케임브리지 대학교 트리니티 칼리지와 지저스 칼리지의 펠로우입니다. 곰리는 2003년부터 왕립미술원(RA)의 정회원(Royal Academician)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작가의 전시 및 출판물 전체 목록은 antonygormley.com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사진 및 자료 제공: 뮤지엄 산


Edited by 김민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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