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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양에서 금강산까지, 겸재 정선의 삶과 예술을 만나다… 대구간송미술관 겸재 정선 탄신 350주년 특별전 《겸재 정선-조선의 눈으로 조선을 그리다》

김민주
2026-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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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간송미술관, 겸재 정선 탄신 350주년 특별전 《겸재 정선-조선의 눈으로 조선을 그리다》 설치 전경, 2026.

“4부 진경산수Ⅲ. 금강산과 관동”에서 소개되고 있는 〈금강전도〉와 〈풍악내산총람〉

사진 제공: 간송미술문화재단



대구간송미술관(관장 전인건)은 겸재 정선 탄신 350주년을 기념하는 특별전 《겸재 정선-조선의 눈으로 조선을 그리다》를 2026년 9월 16일(수)부터 12월 27일(일)까지 개최한다. 이번 특별전은 겸재 정선이 조선의 산천을 자신만의 방식으로 그려낸 진경산수화를 중심으로 그의 생애와 작품 세계를 살펴보는 자리로, 간송미술문화재단(이사장 전영우)과 삼성문화재단(이사장 김황식)이 공동 기획하고 두 재단의 소장품을 비롯해 국립중앙박물관과 개인 소장가들이 소장한 겸재 정선의 작품을 한자리에 모은 역대 최대 규모의 전시다. 대구간송미술관은 이번 전시를 위해 전시실 1·2·4·5 등 4개 전시실을 새롭게 단장해 개관전에 버금가는 규모와 구성을 갖추고, 겸재 정선의 예술세계를 폭넓게 소개한다.


겸재 정선(1676~1759)은 우리나라의 산천을 직접 관찰하고 이를 조선의 방식으로 표현한 ‘진경산수’를 창안하고 발전시킨 화가로, 간송 전형필 선생은 일찍부터 그의 작품에 주목해 다수의 작품을 수집했으며 간송미술관 역시 오랜 기간 정선의 작품을 연구하고 전시해왔다. 특히 겸재 정선은 간송미술관의 역사에서도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는데, 1971년 보화각(현 간송미술관)에서 열린 첫 전시가 정선의 작품을 중심으로 마련됐기 때문이다. 이번 전시에는 간송미술문화재단이 소장품 가운데 선별한 128점을 비롯해 총 84건 216점의 작품이 출품되며, 이는 정선의 작품을 한자리에서 선보이는 국내 전시 가운데 가장 큰 규모다.


전시에서는 보물로 지정된 《경교명승첩》, 《해악전신첩》, 《소상팔경도첩》, 《관동팔경도》의 전체 작품이 처음으로 공개되며, 국보 〈금강전도〉와 보물 〈풍악내산총람〉, 〈청풍계〉를 비롯한 주요 작품도 함께 소개된다. 특히 《경교명승첩》에 수록된 33점과 《해악전신첩》에 수록된 21점 등 총 54점의 회화가 전면 공개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그동안 전시 공간 등의 제약으로 일부 작품만 소개됐던 두 화첩의 전체 작품을 한자리에서 살펴볼 수 있다. 또한 그동안 호암미술관 전시에는 출품되지 않았던 국립중앙박물관 소장 《사공도시품첩》과 왜관수도원 소장 《겸재정선화첩》, 〈달성원조도〉 등도 선보인다. 전체 출품작은 국보 1건 1점, 보물 7건 71점, 부산광역시 유형문화유산 1건 1점을 포함하며, 대표적인 진경산수 작품뿐 아니라 정선의 삶과 주변 인물, 다양한 장르의 작품까지 함께 살펴볼 수 있도록 구성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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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간송미술관, 겸재 정선 탄신 350주년 특별전 《겸재 정선-조선의 눈으로 조선을 그리다》 설치 전경, 2026.

“2부, 진경산수Ⅱ 지역명승”

사진 제공: 간송미술문화재단


전시의 첫 공간에는 《경교명승첩》이 소개된다. 이 작품에는 정선 자신의 모습을 담은 것으로 해석되는 〈독서여가〉를 비롯해 그의 예술 활동과 관련된 장면, 스승과 가족에 대한 존경을 보여주는 작품, 관직에 있을 당시 머물렀던 지역을 그린 작품 등이 포함돼 있어 화가 정선의 삶을 살펴볼 수 있다. 특히 정선이 평생의 벗인 사천 이병연과 시와 그림을 주고받으며 작업했던 배경을 담은 〈시화환상간〉 등은 그의 예술 활동과 교유 관계를 보여주는 작품으로 소개된다. 보물 〈청풍계〉는 정선의 사회적·예술적 기반 형성과 관련된 장동 김문과의 관계를 보여주는 작품으로 별도의 공간에서 선보이며, 전시 전반에는 작품과 관련된 기록을 함께 제시해 정선의 생애와 교유 관계를 살펴볼 수 있도록 했다.


전시는 지역과 주제를 기준으로 네 개의 영역으로 나뉜다. ‘진경산수Ⅰ. 한양과 한강’에서는 정선에게 단순한 거주지를 넘어 스승과 벗을 만나고 교류하며 화업의 기반을 다졌던 공간인 한양과 한강을 중심으로 《경교명승첩》, 《장동팔경첩》, 〈청풍계〉 등을 소개한다. ‘진경산수Ⅱ. 지역명승’에서는 하양과 청하에서 지방관으로 근무하며 관동팔경과 단양팔경, 임진강, 개성 박연폭포 등을 직접 찾아 그린 작품을 살펴보며, 《연강임술첩》과 〈달성원조도〉, 〈도산서원〉, 〈내연산삼용추〉, 〈박생연〉 등이 출품된다. 이 가운데 〈달성원조도〉는 9월 16일부터 11월 22일까지 전시되며, 이후에는 〈해인사〉로 교체될 예정이다.

‘고사인물화와 화조영모화’에서는 정선이 산수뿐 아니라 중국의 고사와 시문을 소재로 조선의 분위기를 담아 표현한 작품과 새와 꽃, 동물 등을 직접 관찰해 그린 작품을 함께 소개하며 〈여산초당〉과 《화훼영모화첩》 등을 선보인다. 마지막 ‘진경산수Ⅲ. 금강산과 관동’에서는 정선의 대표적인 금강산 그림을 중심으로 그의 진경산수화가 변화해가는 과정을 살펴본다. 정선은 금강산 전체를 한눈에 바라보는 부감법을 활용해 전도와 총도를 제작했으며, 이번 전시에는 국보 〈금강전도〉와 보물 〈풍악내산총람〉을 비롯해 총 8점의 금강산 전도 작품이 출품된다. 1711년 제작된 보물 《신묘년풍악도첩》과 1738년의 《관동명승첩》, 1747년의 보물 《해악전신첩》, 〈금강대〉 등을 통해 시기에 따른 작품의 변화도 함께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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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간송미술관, 겸재 정선 탄신 350주년 특별전 《겸재 정선-조선의 눈으로 조선을 그리다》 설치 전경, 2026.

“1부. 진경산수Ⅰ 한양과 한강”의 단독 전시 공간에서 소개하는 〈청풍계〉

사진 제공: 간송미술문화재단


전시와 연계한 프로그램도 마련된다. 정선의 삶과 작품을 주제로 한 전문가 강연 ‘간송예술강좌’가 총 5회 진행되며, 초등학생과 중학생을 대상으로 한 ‘감상길잡이’와 ‘함프로젝트’, 가족 단위 관람객을 위한 ‘밤의 미술관’과 ‘박석마당 영화제’ 등이 운영될 예정이다. 대구간송미술관은 이번 전시를 통해 216점에 이르는 작품을 바탕으로 정선의 대표적인 진경산수화뿐 아니라 다양한 장르의 작품과 생애, 교유 관계 등을 함께 소개한다.


전시는 2026년 9월 16일(수)부터 12월 27일(일)까지 대구간송미술관에서 열리며, 관람 시간은 화요일부터 일요일까지 오전 10시부터 오후 7시까지다. 11월부터는 오후 6시까지 운영하며 월요일과 추석 당일은 휴관한다. 성인 1만 4천 원, 어린이·청소년 7천 원이며 20인 이상 단체는 성인 1만 2천 원, 어린이·청소년 5천 원이다. 온라인 예매는 NOL 티켓을 통해 가능하며, 자세한 사항은 대구간송미술관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Edited by 김민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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