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트사이드 갤러리, 《-빼고 또 빼고- 》 전시 전경, 2026.
(사진 제공: 아트사이드 갤러리)
아트사이드 갤러리는 2026 8월 28일부터 10월 17일까지 한국화가 김호득(1950)의 개인전 《-빼고 또 빼고-》를 개최한다. 회화와 설치 24점을 선보이는 이번 전시는 김호득이 오랜 시간 이어온 수묵 작업을 바탕으로, 형상과 선을 더욱 덜어내며 자연의 움직임과 기운을 표현한 최근 작업을 소개한다. 폐암 등 잇따른 중병을 겪은 이후 7년 만에 열리는 대규모 개인전이라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김호득은 지필묵을 기반으로 전통 한국화의 형식에서 벗어나 회화와 설치의 영역을 확장해 온 작가다. 산과 계곡, 물과 폭포 등 자연을 소재로 삼지만 대상을 구체적으로 재현하기보다 붓질의 속도와 힘, 먹의 흔적을 통해 자연에서 느낀 움직임과 생명력을 화면에 담아왔다. 거친 광목천 위에 큰 붓을 직접 휘두르는 작업 방식은 자연을 바라본 감각을 신체적인 행위로 옮기는 그의 작업을 특징짓는다. 1986년 첫 개인전 이후 38회의 개인전과 100여 회의 단체전에 참여했으며, 김수근문화상 미술상, 토탈미술상, 이중섭미술상 등을 수상했다. 국립현대미술관과 서울시립미술관, 리움미술관, 대구미술관 등에도 작품이 소장돼 있다.

아트사이드 갤러리, 《-빼고 또 빼고- 》 전시 전경, 2026.
(사진 제공: 아트사이드 갤러리)
이번 전시의 제목인 《-빼고 또 빼고-》는 이러한 작업 방식에서 한 단계 더 나아간다. 이미 최소한의 점과 선으로 자연의 형상을 압축해 온 작가가 이번에는 그마저도 덜어내며 무엇이 남을 수 있는지를 살핀다. 아트사이드 갤러리는 이번 전시에 대해 “형상을 덜어낼수록 오히려 자연의 기운은 더욱 선명해진다”며, 여백을 단순히 비어 있는 공간이 아니라 점과 선, 먹의 흔적이 서로 관계를 맺으며 의미를 만들어내는 공간으로 설명한다. 김호득의 화면에서 폭포와 물보라는 구체적인 형상으로 재현되기보다 최소한의 붓질과 먹의 흔적을 통해 그 움직임과 에너지를 암시한다.
이러한 변화는 작가가 자연을 바라보는 방식과도 맞닿아 있다. 김호득에게 자연은 완성된 하나의 풍경이라기보다 순간적으로 감지되는 움직임과 떨림에 가깝다. 물줄기가 떨어지는 힘이나 물보라가 퍼지는 순간, 그 주변의 공기까지 신체적으로 감각한 뒤 이를 빠른 붓질로 옮긴다. 따라서 화면에 남은 흔적은 자연의 모습을 설명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작가가 자연과 마주한 순간의 감각을 기록한 결과에 가깝다. 수십 년간 지필묵을 탐구해 온 작가가 이번 전시에서 ‘더 그리는 것’이 아니라 ‘더 덜어내는 것’을 선택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아트사이드 갤러리, 《-빼고 또 빼고- 》 전시 전경, 2026.
(사진 제공: 아트사이드 갤러리)
3층 전시장에서는 이러한 작업 방식이 회화의 화면을 넘어 실제 공간으로 확장된다. 작가는 광목천을 벽면에 설치하고 아래에서 위로 붓을 튀기듯 먹을 남기는 작업을 선보인다. 작가가 직접 “붓을 튀겨 제낀다”고 표현하는 이 행위는 붓끝에서 떨어진 먹의 궤적을 그대로 공간에 남긴다. ‘폭포’와 ‘계곡’이라는 작품명처럼 위로 튀어 오르는 먹의 흔적은 물이 떨어지고 부서지는 움직임을 연상시키면서도, 구체적인 풍경의 형태를 벗어나 하나의 추상적인 에너지로 확장된다. 비어 있는 광목과 그 위에 남겨진 최소한의 먹이 함께 하나의 화면을 이루면서, 작품은 회화와 설치 사이의 경계를 넘나든다.
이번 전시는 김호득이 오랜 시간 쌓아온 필획을 다시 비워내는 과정에서 무엇이 남는지를 보여준다. 형상이 사라진 자리에는 먹의 흔적과 여백, 그리고 그것을 바라보는 관람객의 감각이 들어선다. 자연을 설명하는 대신 한순간의 움직임을 남기고, 그마저도 덜어내는 김호득의 작업은 결국 비어 있는 공간에서 무엇을 볼 것인가라는 질문으로 이어진다. 아트사이드 갤러리에서 열리는 《-빼고 또 빼고-》는 작가가 수십 년간 이어온 지필묵의 탐구가 더욱 간결한 형태로 나아간 현재의 지점을 보여주는 전시다.
Edited by 김민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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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사이드 갤러리, 《-빼고 또 빼고- 》 전시 전경, 2026.
(사진 제공: 아트사이드 갤러리)
아트사이드 갤러리는 2026 8월 28일부터 10월 17일까지 한국화가 김호득(1950)의 개인전 《-빼고 또 빼고-》를 개최한다. 회화와 설치 24점을 선보이는 이번 전시는 김호득이 오랜 시간 이어온 수묵 작업을 바탕으로, 형상과 선을 더욱 덜어내며 자연의 움직임과 기운을 표현한 최근 작업을 소개한다. 폐암 등 잇따른 중병을 겪은 이후 7년 만에 열리는 대규모 개인전이라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김호득은 지필묵을 기반으로 전통 한국화의 형식에서 벗어나 회화와 설치의 영역을 확장해 온 작가다. 산과 계곡, 물과 폭포 등 자연을 소재로 삼지만 대상을 구체적으로 재현하기보다 붓질의 속도와 힘, 먹의 흔적을 통해 자연에서 느낀 움직임과 생명력을 화면에 담아왔다. 거친 광목천 위에 큰 붓을 직접 휘두르는 작업 방식은 자연을 바라본 감각을 신체적인 행위로 옮기는 그의 작업을 특징짓는다. 1986년 첫 개인전 이후 38회의 개인전과 100여 회의 단체전에 참여했으며, 김수근문화상 미술상, 토탈미술상, 이중섭미술상 등을 수상했다. 국립현대미술관과 서울시립미술관, 리움미술관, 대구미술관 등에도 작품이 소장돼 있다.
아트사이드 갤러리, 《-빼고 또 빼고- 》 전시 전경, 2026.
(사진 제공: 아트사이드 갤러리)
이번 전시의 제목인 《-빼고 또 빼고-》는 이러한 작업 방식에서 한 단계 더 나아간다. 이미 최소한의 점과 선으로 자연의 형상을 압축해 온 작가가 이번에는 그마저도 덜어내며 무엇이 남을 수 있는지를 살핀다. 아트사이드 갤러리는 이번 전시에 대해 “형상을 덜어낼수록 오히려 자연의 기운은 더욱 선명해진다”며, 여백을 단순히 비어 있는 공간이 아니라 점과 선, 먹의 흔적이 서로 관계를 맺으며 의미를 만들어내는 공간으로 설명한다. 김호득의 화면에서 폭포와 물보라는 구체적인 형상으로 재현되기보다 최소한의 붓질과 먹의 흔적을 통해 그 움직임과 에너지를 암시한다.
이러한 변화는 작가가 자연을 바라보는 방식과도 맞닿아 있다. 김호득에게 자연은 완성된 하나의 풍경이라기보다 순간적으로 감지되는 움직임과 떨림에 가깝다. 물줄기가 떨어지는 힘이나 물보라가 퍼지는 순간, 그 주변의 공기까지 신체적으로 감각한 뒤 이를 빠른 붓질로 옮긴다. 따라서 화면에 남은 흔적은 자연의 모습을 설명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작가가 자연과 마주한 순간의 감각을 기록한 결과에 가깝다. 수십 년간 지필묵을 탐구해 온 작가가 이번 전시에서 ‘더 그리는 것’이 아니라 ‘더 덜어내는 것’을 선택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아트사이드 갤러리, 《-빼고 또 빼고- 》 전시 전경, 2026.
(사진 제공: 아트사이드 갤러리)
3층 전시장에서는 이러한 작업 방식이 회화의 화면을 넘어 실제 공간으로 확장된다. 작가는 광목천을 벽면에 설치하고 아래에서 위로 붓을 튀기듯 먹을 남기는 작업을 선보인다. 작가가 직접 “붓을 튀겨 제낀다”고 표현하는 이 행위는 붓끝에서 떨어진 먹의 궤적을 그대로 공간에 남긴다. ‘폭포’와 ‘계곡’이라는 작품명처럼 위로 튀어 오르는 먹의 흔적은 물이 떨어지고 부서지는 움직임을 연상시키면서도, 구체적인 풍경의 형태를 벗어나 하나의 추상적인 에너지로 확장된다. 비어 있는 광목과 그 위에 남겨진 최소한의 먹이 함께 하나의 화면을 이루면서, 작품은 회화와 설치 사이의 경계를 넘나든다.
이번 전시는 김호득이 오랜 시간 쌓아온 필획을 다시 비워내는 과정에서 무엇이 남는지를 보여준다. 형상이 사라진 자리에는 먹의 흔적과 여백, 그리고 그것을 바라보는 관람객의 감각이 들어선다. 자연을 설명하는 대신 한순간의 움직임을 남기고, 그마저도 덜어내는 김호득의 작업은 결국 비어 있는 공간에서 무엇을 볼 것인가라는 질문으로 이어진다. 아트사이드 갤러리에서 열리는 《-빼고 또 빼고-》는 작가가 수십 년간 이어온 지필묵의 탐구가 더욱 간결한 형태로 나아간 현재의 지점을 보여주는 전시다.
Edited by 김민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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