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고요나 Jung Goyona, 〈의도된 우연 Staged Chance〉, 2026, oil on canvas, 116.8 x 80.5cm
(사진 제공: 페이토갤러리)
서울시 중구에 위치한 페이토갤러리에서는 2026년 5월 27일부터 6월 27일까지 SNS 시대의 연출된 삶과 동시대인의 시선을 예리하게 포착해온 정고요나 작가의 개인전 《Performing, 사적인 순간들》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타인의 시선을 의식하며 스스로를 끊임없이 연출하는 현대인의 수행적(Performing) 태도를 중심으로, 정고요나 특유의 영화적 화면과 섬세한 회화 감각을 집중적으로 조명한다.
《Performing, 사적인 순간들》은 ‘가면이 곧 참 자아(Truer Self)가 되어가는 시대’ 속에서 현대인이 자신을 어떻게 이미지화하고 소비하는지를 탐구한다. 정고요나는 타인의 일상을 엿보는 듯한 시선과 사적으로 편집된 순간들, 부분적으로 크롭된 여성의 신체를 통해 친밀함과 고독이 공존하는 동시대의 감각을 포착해 왔다. 영화의 한 장면을 연상시키는 화면 구성과 부드럽게 번지는 색감은 패셔너블한 감각과 회화적 밀도를 동시에 드러내며, 동시대 회화 안에서 작가만의 독창적인 시각 언어를 형성한다.
이번 전시에서 선보이는 대형 회화 작품 〈완벽한 순간 Perfect Moment〉(2025, oil on canvas, 130.3 x 193.9cm)은 SNS 속에서 반복적으로 생산되는 ‘완벽하게 연출된 순간’의 감각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화면 속 인물과 장면은 마치 영화의 한 프레임처럼 아름답고 정교하게 구성되어 있지만, 동시에 현실과 가상 사이를 부유하는 불안정한 분위기를 내포한다. 정고요나는 디지털 이미지가 가진 순간성과 휘발성을 유화 물감의 느린 레이어로 치환하며, 언제든 사라질 수 있는 SNS 이미지를 물리적 존재감을 지닌 회화로 다시 붙잡아낸다. 한 층씩 축적된 화면의 물질감은 빠르게 소비되는 디지털 이미지와 대비되며, 현대인이 붙들고 싶어 하는 ‘완벽한 순간’의 욕망과 불안을 동시에 드러낸다.

정고요나 Jung Goyona, 〈완벽한 순간 Perfect Moment〉, 2025, oil on canvas, 130.3 x 193.9cm
(사진 제공: 페이토갤러리)
지난 2024년의 개인전 《Following : 부유하는 시선들》에서 미디어 시대의 ‘시선’과 ‘필터링’ 문제를 탐구했다면, 이번 신작에서는 타인의 시선 속에서 스스로를 기념비적으로 연출하는 현대인의 수행적 태도에 보다 집중한다. 특히 이전 작업에서 빛의 흔들림과 장면의 분위기를 강조했다면, 이번에는 프레임 안에 ‘멈춰 섬(Pause)’자체가 지닌 조각적이고 기념비적인 성격에 주목한다. 이는 찰나의 순간을 영원히 기록하고자 하는 현대인의 욕망을 드러내는 동시에, 휘발되는 가상의 이미지에 실존적인 무게를 부여하려는 회화적 시도로 이어진다.
또 다른 작품 〈남겨진 장면 Lingering Moment〉(2026, oil on canvas, 100 x 72.7cm) SNS 시대의 노출과 소비 구조 속에서 현대인이 느끼는 이중적인 감각을 보다 직접적으로 드러낸다. 디지털 공간 속에 자신의 모습을 끊임없이 저장하고 공유하는 행위는 타인에게 소비되는 과정과 동시에 이루어진다. 그러나 정고요나는 이러한 장면을 단순한 비판이나 풍자로 바라보기보다, 타인과 연결되기를 원하면서도 동시에 깊은 고독 속에 머무르는 현대인의 복합적인 심리 상태로 읽어낸다. 화면 속 멈춰 있는 인물의 자세와 시선은 내적 친밀감과 외적 노출 사이를 오가는 불안정한 감각을 드러내며, 동시에 연출된 이미지 뒤편에 남겨진 동시대인의 실존적 풍경을 암시한다.

정고요나 Jung Goyona, 〈남겨진 장면 Lingering Moment〉, 2026, oil on canvas, 100 x 72.7cm
(사진 제공: 페이토갤러리)
‘인스타그램에는 절망이 없다’는 말 뒤에 숨겨진 현대인의 결핍과 고독을 유화라는 느린 매체로 번역해내는 정고요나의 작업은, 우리가 누구를 위해 스스로를 연출하고 디자인하는지 질문을 던진다. 동시에 연출된 평온함 이면에 흐르는 미묘한 긴장과 감정의 층위를 포착하며, 관객으로 하여금 가상과 현실이 교차하는 동시대의 풍경 속에서 잃어버린 내적 친밀감과 감각의 흔적을 다시 마주하게 만든다.
Edited by 김민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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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고요나 Jung Goyona, 〈의도된 우연 Staged Chance〉, 2026, oil on canvas, 116.8 x 80.5cm
(사진 제공: 페이토갤러리)
서울시 중구에 위치한 페이토갤러리에서는 2026년 5월 27일부터 6월 27일까지 SNS 시대의 연출된 삶과 동시대인의 시선을 예리하게 포착해온 정고요나 작가의 개인전 《Performing, 사적인 순간들》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타인의 시선을 의식하며 스스로를 끊임없이 연출하는 현대인의 수행적(Performing) 태도를 중심으로, 정고요나 특유의 영화적 화면과 섬세한 회화 감각을 집중적으로 조명한다.
《Performing, 사적인 순간들》은 ‘가면이 곧 참 자아(Truer Self)가 되어가는 시대’ 속에서 현대인이 자신을 어떻게 이미지화하고 소비하는지를 탐구한다. 정고요나는 타인의 일상을 엿보는 듯한 시선과 사적으로 편집된 순간들, 부분적으로 크롭된 여성의 신체를 통해 친밀함과 고독이 공존하는 동시대의 감각을 포착해 왔다. 영화의 한 장면을 연상시키는 화면 구성과 부드럽게 번지는 색감은 패셔너블한 감각과 회화적 밀도를 동시에 드러내며, 동시대 회화 안에서 작가만의 독창적인 시각 언어를 형성한다.
이번 전시에서 선보이는 대형 회화 작품 〈완벽한 순간 Perfect Moment〉(2025, oil on canvas, 130.3 x 193.9cm)은 SNS 속에서 반복적으로 생산되는 ‘완벽하게 연출된 순간’의 감각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화면 속 인물과 장면은 마치 영화의 한 프레임처럼 아름답고 정교하게 구성되어 있지만, 동시에 현실과 가상 사이를 부유하는 불안정한 분위기를 내포한다. 정고요나는 디지털 이미지가 가진 순간성과 휘발성을 유화 물감의 느린 레이어로 치환하며, 언제든 사라질 수 있는 SNS 이미지를 물리적 존재감을 지닌 회화로 다시 붙잡아낸다. 한 층씩 축적된 화면의 물질감은 빠르게 소비되는 디지털 이미지와 대비되며, 현대인이 붙들고 싶어 하는 ‘완벽한 순간’의 욕망과 불안을 동시에 드러낸다.
정고요나 Jung Goyona, 〈완벽한 순간 Perfect Moment〉, 2025, oil on canvas, 130.3 x 193.9cm
(사진 제공: 페이토갤러리)
지난 2024년의 개인전 《Following : 부유하는 시선들》에서 미디어 시대의 ‘시선’과 ‘필터링’ 문제를 탐구했다면, 이번 신작에서는 타인의 시선 속에서 스스로를 기념비적으로 연출하는 현대인의 수행적 태도에 보다 집중한다. 특히 이전 작업에서 빛의 흔들림과 장면의 분위기를 강조했다면, 이번에는 프레임 안에 ‘멈춰 섬(Pause)’자체가 지닌 조각적이고 기념비적인 성격에 주목한다. 이는 찰나의 순간을 영원히 기록하고자 하는 현대인의 욕망을 드러내는 동시에, 휘발되는 가상의 이미지에 실존적인 무게를 부여하려는 회화적 시도로 이어진다.
또 다른 작품 〈남겨진 장면 Lingering Moment〉(2026, oil on canvas, 100 x 72.7cm) SNS 시대의 노출과 소비 구조 속에서 현대인이 느끼는 이중적인 감각을 보다 직접적으로 드러낸다. 디지털 공간 속에 자신의 모습을 끊임없이 저장하고 공유하는 행위는 타인에게 소비되는 과정과 동시에 이루어진다. 그러나 정고요나는 이러한 장면을 단순한 비판이나 풍자로 바라보기보다, 타인과 연결되기를 원하면서도 동시에 깊은 고독 속에 머무르는 현대인의 복합적인 심리 상태로 읽어낸다. 화면 속 멈춰 있는 인물의 자세와 시선은 내적 친밀감과 외적 노출 사이를 오가는 불안정한 감각을 드러내며, 동시에 연출된 이미지 뒤편에 남겨진 동시대인의 실존적 풍경을 암시한다.
정고요나 Jung Goyona, 〈남겨진 장면 Lingering Moment〉, 2026, oil on canvas, 100 x 72.7cm
(사진 제공: 페이토갤러리)
‘인스타그램에는 절망이 없다’는 말 뒤에 숨겨진 현대인의 결핍과 고독을 유화라는 느린 매체로 번역해내는 정고요나의 작업은, 우리가 누구를 위해 스스로를 연출하고 디자인하는지 질문을 던진다. 동시에 연출된 평온함 이면에 흐르는 미묘한 긴장과 감정의 층위를 포착하며, 관객으로 하여금 가상과 현실이 교차하는 동시대의 풍경 속에서 잃어버린 내적 친밀감과 감각의 흔적을 다시 마주하게 만든다.
Edited by 김민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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