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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화여대 창립 140주년 기념 ‘이마프 2026’ 개최…17개국 40팀 참여

김민주
2026-0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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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화여자대학교, 이마프(EMAP·Ewha Media Art Presentation) 2024, 2024.

(사진 제공: 이화여자대학교)


이화여자대학교가 창립 140주년을 맞아 국제 미디어아트 페스티벌 이마프(EMAP·Ewha Media Art Presentation) 2026을 개최한다. 오는 5월 11일부터 16일까지 이화여자대학교 ECC 밸리와 본관 일대에서 열리는 이번 행사는, 기후위기를 주제로 한 국제 미디어아트 전시 ≪천만은죽: 기후의 시간≫과 백남준 서거 20주기 특별 연계전 ≪백남준, 비디오스피어 생태학자≫로 구성된다. 이화여자대학교가 주최하고 조형예술대학이 주관하며, 경기문화재단 백남준아트센터가 공동 주관으로 참여한다.


2001년 시작된 이마프는 미디어아티스트 백남준이 이화여대 석좌교수로 재직한 것을 계기로 출범했으며, 올해로 15회를 맞는다. 한국 대학이 개최하는 최초이자 유일한 국제 미디어아트 페스티벌로, 2024년에는 Frieze Seoul과 협력해 제3회 프리즈 필름 서울을 진행하기도 했다. 이번 행사는 이화여대 창립 140주년과 백남준 서거 20주기를 함께 기념하며, 17개국 40팀의 작가가 참여하는 대규모 프로젝트로 펼쳐진다.


메인 전시 ≪천만은죽: 기후의 시간(A Million Silver Bamboo: The Rain We Share)≫은 ‘물의 순환’을 중심으로 인간이 초래한 기후변화가 대기와 땅, 인프라, 몸, 바다 등 서로 긴밀하게 연결된 환경 속에서 어떻게 드러나는지를 탐색한다. 제목 ‘천만은죽(千萬銀竹)’은 폭우를 ‘은빛 대나무’에 비유한 고전문학 표현에서 가져왔으며, 오늘날 기후위기가 더 이상 예외적 재난이 아닌 동시대의 일상적 조건이 되었음을 환기한다. 작품은 ECC 밸리와 본관, 중강당 주변 등 캠퍼스 전역에서 매일 오후 7시 30분부터 10시까지 야외 스크리닝 형식으로 상영된다.


이번 전시에는 아피찻퐁 위라세타쿤, 구보타 시게코, 마르셀 브로타에스, 줄리앙 샤리에르, 무진형제, 박민하, 전보경 등 다양한 세대와 지역의 작가들이 참여한다. 특히 구보타 시게코의 <SoHo SoAp/Rain Damage>(1985), 랍시 람의 <Floating Sea Palace>(2024), 마니 몬텔리바노의 <A Dashed State>(2015) 등 약 20점의 작품이 국내 최초로 공개된다.


주요 출품작 가운데 백남준과 저드 얄커트의 <전자 달 2번(Electronic Moon No.2)>(1966–1972)은 영상 매체의 물질성과 시간의 흐름을 탐구한 초기 비디오 작업으로 소개된다. 요이의 <숨 오케스트라, Act 1-2>(2024)는 호흡과 발성, 신체의 리듬을 집단적 감각으로 확장하며, 무진형제의 <그라운드 제로>(2021)는 재난이 일상화된 세계의 감각과 인간·환경 관계의 균열을 시적으로 드러낸다. 조쉬 클라인의 <Adaptation>(2019–2022)은 기후위기 이후의 생존 조건을 가정하며 인간과 기술, 환경의 관계를 재구성하고, 이수진의 <폴리포니 클럽: 콜링 익스펜디드>(2025)는 북극 해빙 연구 데이터 이면의 미시적 감각을 공감각적으로 구현한다.


이와 함께 ECC 이삼봉홀에서는 특별 연계전 ≪백남준, 비디오스피어 생태학자≫가 열린다. 이번 전시는 백남준을 ‘미디어 생태학자’의 관점에서 재조명하며, 텔레비전과 비디오가 구축한 기술 환경 속에서 인간·기계·자연의 관계를 탐구했던 그의 사유를 되짚는다. 전시는 백남준아트센터 학예연구사 조권진이 기획했으며, <달은 가장 오래된 TV>(1965), <전자 오페라 1번>(1969), <코끼리 수레>(1999–2001) 등 총 4점의 주요 작품이 공개된다.


문경원 이화여대 조형예술대학 학장은 “백남준의 실험정신을 계기로 출발한 이마프가 오늘날 국제적 미디어아트 행사로 성장해온 만큼, 이번 전시는 그 출발과 역사적 의미를 다시 짚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개교 140주년을 맞은 캠퍼스가 예술과 교육, 공공의 삶과 생태적 미래가 교차하는 장으로 확장되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이번 프로젝트는 기후위기와 생태 감각을 단순한 환경 담론에 머무르지 않고, 기술과 신체, 감각과 공공성의 문제로 확장해 동시대 미디어아트의 새로운 접점을 모색한다.


올해 이마프는 프란시스 모리스가 자문을 맡았으며, 독립 큐레이터 임수영·추성아와 존 케네스 파라나다(John Kenneth Paranada)가 공동 기획으로 참여했다. 임수영은 아시아 전시사와 아카이브 연구를 기반으로 활동하는 미술사학자로, 국립현대미술관과 Stedelijk Museum Amsterdam의 에디토리얼 펠로우를 거쳐 제14회 광주비엔날레 등에 참여했다. 추성아는 매체성과 동시대 예술의 생산 조건을 연구해온 독립 큐레이터로, 리움미술관과 국립아시아문화전당 등에서 다수의 프로젝트를 기획했다. 존 케네스 파라나다는 환경인문학과 기후과학, 동시대 예술을 교차 연구하는 큐레이터로 현재 런던 웰컴 컬렉션에서 활동하고 있으며, 영국 세인즈버리 센터에서 예술과 기후변화 분야 전담 큐레이터를 맡은 바 있다.


행사 기간 중에는 아트하우스 모모에서 연계 프로그램도 진행된다. 5월 13일에는 ‘모모 스크리닝 1’, 14일에는 ‘모모 스크리닝 2’와 함께 임수영·존 케네스 파라나다·추성아가 참여하는 큐레이터 토크, 박남희 백남준아트센터 관장 특강, 학생 작품 시상식이 이어진다. 15일에는 ‘모모 스크리닝 3’이 진행될 예정이다.


한편, 5월 11일 ECC 밸리에서 열리는 개막식은 이화여대 음악대학이 기획한 12첼로와 발레 협연으로 시작되며, 현대무용·한국무용 공연과 레이저쇼가 함께 펼쳐진다. 이번 행사는 창립 140주년을 맞은 캠퍼스를 예술과 교육, 지역사회와 생태적 미래가 교차하는 공공적 플랫폼으로 확장하는 자리로 마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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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프 2026 포스터

(사진 제공: 이화여자대학교)


Edited by 김민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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