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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 속에서 다시 만들어진 사진 — 강지웅 개인전 《포토택시스 – 해 너머 그림자》

김민주
2026-0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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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지웅, ‹오버레이 (도시들과 하늘)›, 2024. 가죽 조각 위에 전사, 흑연, 목탄, 40 x 30 cm.

(사진 제공: 마이어리거울프)


마이어리거울프는 2025년 9월 서울관 개관 이후 처음으로 한국 작가의 개인전을 선보인다. 4월 3일부터 5월 29일까지 열리는 《포토택시스 – 해 너머 그림자》는 사진 이미지가 형성되고 변화하는 조건에 주목하며, 사진 매체에 대한 통상적인 인식을 새롭게 환기하는 인천 출신 신진 작가 강지웅의 작업 세계를 소개한다.


사진을 기반으로 시적이면서도 실험적인 탐구를 이어온 강지웅의 작업은 사진에서 출발하면서도 점차 그 경계를 벗어나며 보다 불안정한 상태로 이동한다. 그의 작업에서 사진은 더 이상 단순한 이미지가 아니라 하나의 표면이자 물질이며, 때로는 연약한 조각적 존재로까지 확장된다. 강지웅에게 사진은 재현의 매개라기보다 변형의 가능성이 열려 있는 물질적 상태로 다루어지며, 이미지의 생성 이후에도 계속해서 변화하는 과정 속에 놓인다. 이미지는 린넨, 가죽, 목재 위에 전사된 뒤 침수, 노출, 접힘, 마모의 과정을 거치며 물과 빛, 시간과의 접촉 속에서 서서히 변형되고, 표면에는 흔적과 질감이 축적된다. 이러한 변화는 훼손이 아닌 환경과 물질, 그리고 작가의 행위가 교차한 결과로 드러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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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어리거울프, 《포토택시스 – 해 너머 그림자》 설치 전경, 2026.

(사진 제공: 마이어리거울프)


이러한 작업은 인천에서 나고 자란 작가가 실제로 마주했던 서해안의 버려진 섬, 섬돌모루에서의 경험에서 비롯되었다. 작가는 촬영한 이미지를 다시 갯벌로 되돌려 보내며, 사진이 시간과 환경 속에서 변화하는 과정을 작업에 포함시켰다. 이로써 사진은 촬영 이후에도 계속해서 생성되는 상태로 확장된다. 강지웅은 이번 전시의 작업 전반을 통해 시간과의 새로운 관계를 모색한다. 이때 빛은 이미지를 한 번 생성하는 데 그치지 않고, 이후에도 물질 위에서 흡수되고 굴절되며 변화를 지속시킨다. 작가는 이러한 상태를 ‘포토택시스(phototaxis, 주광성)’라는 개념에 빗대어 설명한다. 이는 포착의 순간 이후에도 빛에 대한 반응이 지속되며 이미지를 형성해나가는 상태를 의미한다.


이번 전시는 사진을 결과가 아닌 시간 속에서 변화하는 물질로 바라보게 하며, 이미지가 생성된 이후에도 형성되어 간다는 가능성을 보여준다. 고정된 순간을 기록하는 매체로 여겨져 온 사진은 여기서 시간과 환경, 물질의 변화 속에서 끊임없이 다시 만들어지는 상태로 존재한다. 이번 전시는 이미지가 만들어지는 순간이 아니라, 그 이후에도 이어지는 시간과 변화의 과정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한다.




작가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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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지웅 작가 프로필 이미지

(사진 제공: 마이어리거울프)


강지웅

b. 1997. 인천 출생, 서울 거주 및 활동

 

강지웅은 사진의 물성과 이를 형성하는 조건에 대해 탐구한다. 사진의 표면을 부식시키고, 접고, 긁어내는 등 물성에 손상을 가함으로써 고정된 이미지가 지닌 자명함에 균열을 낸다. 특히 인화된 사진을 갯벌에 두거나 장시간 물에 잠기게 만드는 등, 통제되지 않은 침식과 변형의 과정을 작업에 포함시킨다. 그의 작업에서 사진은 다양한 지지체 위에 내려앉은 물질적 표면으로서, 시간과 환경, 외부의 힘에 따라 가변적인 존재로 다루어진다.

 

강지웅은 홍익대학교 시각디자인과를 졸업(2022)했다. 해안가의 공실이었던 마시란로 370(2025, 인천), 아트센터예술의시간(2024, 서울), WWW SPACE 1(2024, 서울)에서 개인전을 개최했다. 뮤지엄헤드(2025, 서울)에서의 단체전에 참여하고, 2025 인천아트플랫폼 청년예술가 스튜디오 지원 프로그램에 선정되어 레지던시에 입주한 바 있다. 2026년 4월, 마이어리거울프 서울에서 개인전 «포토택시스 – 해 너머 그림자»를 개최했다. 


Edited by 김민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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