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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억 년의 시간으로 그린 인간과 자연의 공존 — 화이트스톤갤러리, 타가와 카즈유키 한국 첫 개인전 《Silent Fire》 개최

김민주
2026-03-12

7c3ae9dd8e6b5.jpg후타가와 카즈유키(Kazuyuki Futagaw), Silence and prayer- Furano, from winter to spring, 116.7 × 90.9cm, Mineral pigment on paper, 2025.

(사진 제공: 화이트스톤 갤러리)


서울시 용산구 소월로 70에 위치한 화이트스톤 갤러리는 2026년 3월 7일부터 4월 12일까지 전통 일본화를 계승해 온 작가 후타가와 카즈유키(Kazuyuki Futagawa, 1954)의 한국 첫 개인전 《Silent Fire》를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오랫동안 일본화의 본질을 탐구해 온 그의 작품 세계를 한국에서 처음으로 소개하는 자리로, 자연과 인간의 관계에 대한 깊은 사유를 집중적으로 보여준다.


후타가와 카즈유키는 광물 안료를 주재료로 삼아 전통 일본화 기법을 확장해 왔다. 광물 안료는 지구 내부 깊은 곳에서 수억 년에 걸쳐 형성된 자연의 기억이자 색채의 근원으로, 작가에게는 자연과 인간의 협업을 구현하는 매개체로 작용한다.


작가는 광물의 질감과 빛의 변화, 그리고 예측할 수 없는 입자의 흔적을 통해 작품 속에 ‘자연의 시간’을 남긴다. 색이 화면 위로 스며들고 붓의 미세한 움직임이 빛과 만나는 순간, 자연과 인간 사이의 경계는 서서히 흐려지며 조용한 몰입의 상태로 이어진다. 그의 작업은 세밀한 자연 묘사가 돋보이며, 이끼로 덮인 야쿠시마 섬과 영국의 고요한 전원 풍경 등 다양한 자연의 장소를 일본화의 언어로 담아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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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화이트스톤 갤러리,후타가와 카즈유키(Kazuyuki Futagaw) 《Silent Fire》 전시 전경, 2026. 

(사진 제공: 화이트스톤 갤러리)


이번 국내 첫 개인전 《Silent Fire》는 자연 속에 숨겨진 ‘침묵의 불’의 존재를 탐구하는 전시이다. 이는 눈앞에서 타오르는 불꽃이 아니라 소리도 형태도 없이 깊은 내부에서 지속되는 ‘내면의 열’을 의미한다. 작가는 광물 안료를 겹겹이 쌓아 올리며 시간과 존재의 층위를 화면 위에 구축하고, 이를 통해 보이지 않는 힘을 회화적으로 드러낸다.


후타가와는 “내 예술의 뿌리는 인간과 자연의 공존에 있다”고 말한다. 인간을 직접적으로 드러내기보다 실루엣으로 암시하는 그의 표현은 자연과 인간 사이의 조화는 물론, 인간의 개입이 만들어내는 섬세한 긴장과 연대의 감정을 함께 보여준다. 이번 전시는 약 50년에 걸친 후타가와 카즈유키의 작업 세계를 통해 고요히 이어져 온 자연과 인간의 관계를 다시 바라보게 한다.

 



작가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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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후타가와 카즈유키(Kazuyuki Futagawa) Portrait.

(사진 제공: 화이트스톤 갤러리)


후타가와 카즈유키(Kazuyuki Futagawa)는 1954년 일본 가가와 현 다카마쓰에서 태어났으며, 가나자와 미술공예대학 일본화과를 졸업하고 도쿄예술대학 대학원 일본화과를 수료했다. 전통 일본화 기법을 계승하면서도 광물 안료(석채)를 주된 재료로 활용한 독창적인 표현으로 국제적으로 주목받아 왔으며, 자연 풍경과 사물의 존재감을 섬세하게 드러내는 동시에 형상과 비형상의 경계를 넘나드는 내면적 풍경을 구현한다. 1974년 첫 전시를 시작으로, 2013년 SOMPO Japan FACE Exhibition에서 우수상을 수상한 바 있으며, 이후 Sompo Japan Nipponkoa Museum of Art, Narukawa Museum of Art 그리고 화이트스톤 갤러리 홍콩, 베이징, 도쿄, 대만에서 전시를 이어오고 있다.


Edited by 김민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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