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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움’이란 무엇인가 — 마이어리거울프, 프랑스 신예 알마 펠트핸들러 국내 첫 개인展

김민주
2026-01-22

ae052f5446598.jpg알마 펠트핸들러, ‹무제›, 2025. 린넨에 목탄, 유채, 27 x 22 cm.

(사진 제공: 마이어리거울프, 서울)


서울시 용산구에 위치한 마이어리거울프는 2026년 새해를 여는 첫 전시로 프랑스 출신의 젊은 작가 알마 펠트핸들러(Alma Feldhandler)의 국내 최초 개인전 《가장 최신의 것(The Latest Thing)》을 개최한다. 전시는 2026년 1월 15일부터 3월 26일까지 마이어리거울프에서 열린다. 영국 런던과 프랑스 파리에서 수학한 펠트핸들러는 영국, 프랑스, 벨기에에서 열린 그룹전에 참여해왔으며, 2024년 독일 마이어리거에서 열린 개인전을 포함해 독일과 프랑스에서 개인전을 개최한 바 있다. 이번 전시는 작가의 작업을 국내에 처음 소개하는 자리이기도 하다.


펠트핸들러는 유대인의 디아스포라 기록, 빅토리아 시대 런던의 시각 자료, 패션사에 이르기까지 수세기에 걸친 다양한 사진 아카이브를 출발점으로 회화를 제작한다. 한 손에 들어오는 소형 캔버스부터 대형 화면에 이르기까지, 그의 회화는 선명한 색채와 흐릿한 형상이 대비를 이루며, 얇게 겹쳐진 물감층 위로 인물들이 색채의 안개 속에서 서서히 드러나는 듯한 인상을 남긴다. 이러한 화면은 신표현주의 회화를 연상시키는 동시에, 이미지의 출처와 시대성을 흐릿하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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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마 펠트핸들러, ‹무제›, 2025. 린넨에 목탄, 유채, 10 x 18 cm.

(사진 제공: 마이어리거울프, 서울)


이번 전시 《가장 최신의 것》은 서울 전시를 위해 새롭게 제작된 33점의 신작으로 구성된다. 작가는 ‘최신 유행’을 참신하고 가능성으로 가득 차 보이지만 동시에 순간적으로 사라져버리는 개념으로 설명한다. 전시 제목은 엘리자베스 윌슨이 1980년대에 집필한 패션 이론서 『꿈으로 장식하다: 패션과 근대성(Adorned in Dreams: Fashion and Modernity)』에서 차용한 것이다.


전시에 출품된 다수의 작품은 패션 아카이브와 매거진 광고 이미지를 기반으로 한다. 동명의 작품 《가장 최신의 것》에서는 빅토리아 및 에드워드 시대의 의복 이미지가 후기 자본주의 사회의 패션 이미지와 공존하며, 서로 다른 시대의 양식과 상징이 한 화면 안에서 뒤섞인다. 가브리엘 고티에는 펠트핸들러의 작업에 대해 “ 알마 펠트핸들러의 작업에서 새로움은 언제나 사후적(事後的)이다. 모든 것이 '최신의 것'일 수 있는 이유는 모든 것이 단번에, 즉 뒤늦게 찾아오기 때문이다.”고 평한다. 그는 펠트핸들러의 이미지들이 어떤 선언이나 권위를 주장하기보다, 시간 속에 스며드는 방식으로 존재한다고 말한다. 반복적으로 등장하는 울타리의 이미지 역시 ‘새로움’이 만들어내는 인위적인 경계를 암시하며, 작가는 이를 조용히 해체해 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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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마 펠트핸들러, ‹깊이 가라앉는›, 2025. 캔버스에 유채, 18 x 14 cm.

(사진 제공: 마이어리거울프, 서울)


전시에 출품된 다수의 작품은 패션 아카이브와 매거진 광고 이미지를 기반으로 한다. 동명의 작품 《가장 최신의 것》에서는 빅토리아 및 에드워드 시대의 의복 이미지가 후기 자본주의 사회의 패션 이미지와 공존하며, 서로 다른 시대의 양식과 상징이 한 화면 안에서 뒤섞인다. 가브리엘 고티에는 펠트핸들러의 작업에 대해 “알마 펠트핸들러의 작업에서 새로움은 언제나 사후적(事後的)이다. 모든 것이 ‘최신의 것’일 수 있는 이유는 모든 것이 단번에, 즉 뒤늦게 찾아오기 때문이다”라고 평한다. 이어 그는 펠트핸들러의 이미지들이 어떤 선언이나 권위를 주장하기보다 시간 속에 스며드는 방식으로 존재한다고 말한다. 작품 속에 반복적으로 등장하는 울타리의 이미지는 ‘새로움’이 만들어내는 인위적인 경계를 암시하며, 작가는 이를 조용히 해체해 나간다.


마이어리거울프에서 국내 최초로 열리는 알마 펠트핸들러의 개인전 《가장 최신의 것》은 패션 이미지와 회화를 경유해 ‘새로움’이라는 개념이 생성되고 소멸하는 과정을 탐색한다. 나아가 오늘날 디아스포라적 조건 속에서 시대와 양식의 경계를 가로지르는 이미지의 가능성을 제시한다.




작가 소개


알마 펠트핸들러  Alma Feldhandler

b. 1996. 프랑스 트라프 출생, 파리 거주 및 활동

 

알마 펠트핸들러의 회화는 상처 입은 존재들과 해어진 삶들, 그리고 시간의 길목에서 기다림에 잠겨 있는 듯한 불안한 형상들로 가득하다. 그녀의 작품 세계는 유대인 디아스포라의 아카이브부터 빅토리아 시대의 런던, 그리고 패션 역사에 이르는 백여 년의 세월이 깃든 사진들로부터 양분을 얻는다.

 

전체적으로 알마 펠트핸들러의 작업은 아주 작은 작품부터 큰 화면에 이르기까지 신표현주의적인 인상을 준다. 작가는 선명한 색채를 아주 얇은 층으로 겹겹이 쌓아 올리는데, 이 섬세한 층위들 사이로 인물들은 선명한 색의 안개 속에서 이제 막 형체를 갖추어 나타나는 듯 보인다. 이는 꿈이나 기억의 한 장면처럼, 다시금 금방 사라져버릴 수도 있는, 어느 곳에도 속하지 못한 채 부유하는 연약한 상태를 보여준다.

 

작품 속 인물들은 다른 시대에서 온 듯 보이지만, 마치 방금 거리에서 만나 대화를 나눈 것처럼 친근하고 익숙하게 다가온다. 그녀의 작품은 가깝고도 먼, 공유된 경험의 흔적과 같다. 캔버스가 물감을 흡수하듯, 관람객을 빨아들이는 묘한 흡입력을 발휘한다.

 

인물들이 입은 정갈한 옷차림은 정성껏 관리되어 세대를 이어온 흔적을 머금고 있다. 작가는 2024년 마이어리거 베를린에서의 개인전 «Who’s the Captain of All These Boys of Death?» 당시 유대인 박물관 소장품인 회화와 드로잉뿐만 아니라, 바이마르 공화국 시절 베를린 패션 하우스의 아카이브 사진에서도 영감을 얻기도 하였다. 옷은 몸을 형성하고, 역으로 몸은 옷의 형태를 빚어낸다. 의복은 일종의 갑옷이자, 사회적 관습에 의해 규정된 산물로서 한 개인의 삶과 고유한 존재 방식을 증언한다. 의복의 텍스처 속에 세대의 기억이 깃들어 있듯, 펠트핸들러의 캔버스도 마찬가지다.

 

알마 펠드핸들러는 맥스 블레허(Max Blecher)나 요제프 로트(Joseph Roth)와 같은 작가들이 공유했던 '소외된 장소와 비운의 인물들'이 지닌 가혹하면서도 강렬한 매력에 주목한다. 작가는 자신의 회화가 단순한 재현을 넘어 시대의 '유물(vestiges)'로 기능하기를 지향한다.

 

알마 펠트핸들러는 1996년 프랑스 트라프에서 태어나 현재 파리에서 거주하며 활동 중이다. 2017년 런던 예술대학교(University of the Arts London, LCC)에서 학사 과정을, 2021년 파리 세르지 보자르(ENSAPC)에서 석사 학위(DNSEP) 과정을 수학했다.

 

주요 개인전로는 마이어리거(Meyer Riegger) 베를린에서의 «Who’s the Captain of All These Boys of Death?»(2024)를 비롯하여, 파리 갤러리 드루이용(Galerie Derouillon)에서의 «Mantel Mann»(2023), «Mités»(2022)를 개최했다. 2025년에는 벨기에 유대인 박물관의 단체전 «There is a Crack in Everything»에 참여했다. 현재 마이어리거울프에서 한국 첫 개인전 «The Latest Thing: 가장 최신의 것»이 진행 중이다.


사진 및 자료 제공: 마이어리거울프, 서울 


Edited by 김민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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