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굳게 닫혀 있던 내면의 문을 열다 — 일우스페이스 《지하실의 먼지》展

김민주
2일전

일우스페이스, 《지하실의 먼지》 전시 전경

(사진 제공: 일우재단)


한진그룹 산하 일우재단은 서울 중구 대한항공 서소문 빌딩 1층 로비에 위치한 일우스페이스(一宇SPACE)에서 2025년 10월 30일부터 11월 28일까지 기획전 《지하실의 먼지》를 선보인다. 송승은, 임소담, 이연숙, 차혜림 등 네 명의 작가가 참여하는 이번 전시는 무의식 속에 켜켜이 쌓인 오랜 기억들을 조형 언어로 환기하는 실험적 시도를 담았다.


전시는 ‘지하실’과 ‘먼지’라는 두 개의 상징적 개념을 중심으로 내면의 기억을 탐색한다. 지하실은 자아의 심연이자 억눌린 정서가 잠들어 있는 공간으로, 바슐라르의 『공간의 시학』을 연상시키며 무의식의 깊이를 비춘다. 반면 먼지는 결코 완결되지 않는 기억의 파편을 상징하며, 각기 다른 조각들이 흩날리듯 산발적으로 존재하는 인간의 기억 구조를 은유한다.


일우스페이스, 《지하실의 먼지》 전시 전경

(사진 제공: 일우재단)


참여 작가들은 각자만의 방식으로 자신 안의 ‘지하실’ 속에서 ‘먼지’를 탐색한다. 송승은은 삶의 미시적 기억을 엮어 시간과 존재의 층위를 회화적 이미지로 구성하고, 임소담은 기억의 감각이 물질과 신체를 따라 이동하는 과정을 평면과 조각으로 제시한다. 이연숙은 인간과 비인간의 기억이 교차하는 장소를 영상과 설치로 구현하며, 차혜림은 자전적 서사와 타자의 경험을 뒤섞어 열린 서사를 만들어낸다.


《지하실의 먼지》는 무의식 속에 가려진 감정과 망실된 기억을 해방시키는 하나의 통로로서 관람객을 맞이한다. 일우스페이스는 이번 전시를 통해 기억과 상상, 의식과 무의식이 교차하는 예술의 지층을 조망하며, 그 경계에서 생성되는 감정의 진동을 함께 경험하고자 한다. 어둠 속에 잠들어 있던 잔상이 빛으로 떠오르는 순간, 그 이미지는 창작자와 관람객 모두의 내면을 비추는 거울이 된다.

 

사진 및 자료 제공: 일우재단 


Edited by 김민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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