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러리 SP 《스팸 앤 스캠 Spam and Scam》 설치 전경 (사진 제공:갤러리 SP)

갤러리 SP는 2025년 9월 11일부터 10월 11일까지 기획전 《스팸 앤 스캠 Spam and Scam》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급변하는 동시대 이미지 환경을 출발점으로, 감각과 인식의 구조를 재사유하는 네 명의 작가—구자명, 기슬기, 방소윤, 아텔리에작—를 소개한다.

오늘날 우리의 시선은 위성과 드론 촬영, 실시간으로 갱신되는 피드 이미지 등 수직적 시점에 의해 재편되었다. 이러한 이미지들은 무한히 소비되며 감각의 둔화를 불러오고, 기반 없는 사회 속 끝 모를 추락 상태를 드러낸다. 전시는 이러한 문제의식을 공유하며 이미지와 진실, 믿음과 허구의 관계를 탐구한다.

갤러리 SP 《스팸 앤 스캠 Spam and Scam》 설치 전경 (사진 제공:갤러리 SP)

구자명은 주변 기물에 숨은 소프트웨어적 통제를 조각으로 전환해 프로그램화된 삶을 드러내고, 기슬기는 사진 장치와 거울의 개입을 활용해 이미지와 인식의 고정 관념을 흔든다. 방소윤은 디지털 모델링을 회화로 옮겨 실체 없는 이미지를 실제처럼 믿게 만들며 감각을 교란하고, 아텔리에작은 보이는 현실과 보이지 않는 실재 사이의 간극을 영화, 조각, 설치 작업으로 풀어낸다.

갤러리 SP 《스팸 앤 스캠 Spam and Scam》 설치 전경 (사진 제공:갤러리 SP)

전시명은 히토 슈타이얼(Hito Steyerl)의 논문 제목에서 차용된 것으로, 이미지가 스팸처럼 불필요하고 스캠처럼 기만적이라는 지적과 연결된다. 그러나 이번 전시는 단순한 비관을 넘어, 이미지와 인간 사이의 관계 방식을 새롭게 질문하며 감각의 미래 가능성을 모색한다. 갤러리 SP의 기획전 《스팸 앤 스캠 Spam and Scam》은 끊임없이 흘러내리는 이미지 시대 속에서 감각을 회복하고 세계를 다시 엮으려는 태도를 제안한다.

사진 및 자료 제공: 갤러리 SP 

Edited by 김민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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