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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를린·파리 대표 갤러리, 18세기 살롱을 서울로 — 마이어리거울프 개관전 《지난밤 꾼 꿈》 개최

김민주
2025-09-10

7ca64ffb44e34.jpg≪지난밤 꾼 꿈 Heute Nacht geträumt / Dreamed last night≫, 마이어리거울프, 2025

(사진 제공: 마이어리거울프)


베를린과 파리를 대표하는 동시대 미술 갤러리, 마이어리거(Meyer Riegger)와, 갤러리 조슬린울프(Galerie Jocelyn Wolff)가 서울에서 마이어리거울프(Meyer Riegger Wolff)를 공동 설립하며 한국에 첫 발을 내디뎠다. 독일 카를스루에에서 출발해 현재 베를린과 바젤에 공간을 두고 있는 마이어리거와, 파리를 거점으로 활동해온 조슬린울프는 지난 10여 년간 아시아 미술관과 기관과의 협업을 통해 교류를 이어왔으며, 2022년 프리즈 서울에서 선보인 공동 부스를 계기로 한국 진출을 구체화했다. 서울 지점은 두 갤러리가 처음으로 이름을 함께 건 전시장이자, 그간의 협업과 국제적 네트워크가 집약된 새로운 플랫폼이다. 


2025년 9월 2일 한남동에 문을 연 서울 지점은 개관전 ≪지난밤 꾼 꿈 Heute Nacht geträumt / Dreamed last night≫을 선보이며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했다. 이번 전시는 18세기 프랑스 살롱의 전시 형식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다. 당시 살롱 전시를 총괄하던 ‘타피시에(Tapissier)’의 방식을 참조해 얼굴, 손, 풍경 등 주제별로 작품을 밀도 있게 배열했으며, 익명의 18세기 천체 드로잉부터 미리암 칸(Miriam Cahn), 윌리엄 아나스타시(William Anastasi) 등 현대 작가들의 드로잉이 나란히 놓이며 시대를 초월한 대화를 이끌어낸다. 이는 마이어리거울프가 앞으로 지향할 실험적 큐레이션의 방향을 단적으로 드러낸다.


1e8b1e807a63a.jpg≪지난밤 꾼 꿈 Heute Nacht geträumt / Dreamed last night≫, 마이어리거울프, 2025

(사진 제공: 마이어리거울프)


개관전 ≪지난밤 꾼 꿈≫은 단순한 첫 전시를 넘어 유럽의 고전적 전시 형식을 한국의 맥락 속에 불러들이는 시도로, 두 갤러리가 지난 20여 년간 구축해온 ‘실험과 담론의 장’을 서울에서 이어간다는 선언이기도 하다. 서울 지점은 이탈리아 출신 디렉터 가이아 무시(Gaia Musi)가 이끌며, 그는 파리와 상하이를 거치며 아시아 미술계 전반에 대한 깊은 이해를 쌓아왔다. 한국인 어소시에이트 구정봉을 비롯해 베를린, 파리, 상하이 팀이 긴밀히 협력해 글로벌 네트워크 속 지역적 실험을 전개할 예정이다. 


용산구 한남동에 자리한 마이어리거울프는 한국 건축가 최욱(ONE O ONE Architects)의 설계로 완성됐다. 흰색 외벽과 주황색 포인트가 어우러진 건물은 노출 콘크리트와 중첩된 기하학 구조가 특징이며, 대형 설치부터 개념적 작업까지 폭넓은 형식을 수용할 수 있도록 설계되었다. 건축적 대비 속에서 사유와 개념, 물질성이 어우러지는 전시장은 단순한 랜드마크를 넘어 예술가 중심의 새로운 장을 열고자 하는 갤러리의 비전을 반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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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구 한남동에 위치한 마이어리거울프 외관 전경. 사진: 장미

(사진 제공: 마이어리거울프)


마이어리거울프는 2026년까지 클레멘스 폰 베데마이어(Clemens von Wedemeyer), 알마 펠트핸들러(Alma Feldhandler), 외젠 르루아(Eugène Leroy) 등 국제적으로 주목받는 작가들의 전시를 선보일 예정이다. 단순한 해외 갤러리의 분점이 아니라 한국과 유럽을 잇는 새로운 플랫폼을 자임하며, 개관전에서 보여준 시대와 매체를 가로지르는 병치는 앞으로 실현하고자 하는 ‘경계 없는 대화’를 예고한다. 빠르게 성장하는 서울 미술계 속에서 마이어리거울프가 어떤 새로운 장을 열어갈지 기대된다.


사진 및 자료 제공: 마이어리거울프


Edited by 김민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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