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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 작은 움직임, 희망을 비추다 — 나레쉬 쿠마르 개인전 ⟪March to March⟫ 서울에서 개최

김민주
2025-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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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 CENTER, 나레쉬 쿠마르(Naresh Kumar) 개인전 ⟪March to March⟫ 설치 전경 (사진 제공: PS CENTER)


인도 출신 작가 나레쉬 쿠마르(Naresh Kumar)의 개인전 ⟪March to March⟫가 오는 8월 26일부터 9월 13일까지 PS CENTER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는 작가의 고향인 인도 파트나에서부터 현재 그가 작업하고 있는 뭄바이에 이르는 이주와 기억의 여정을 따라가며, 반복과 의식, 충돌과 연결이 공존하는 세계를 기록한다.

 

나레쉬 쿠마르는 인도 뭄바이에서 활동하는 작가로, 2023년 광주 레지던시에 참여하며 처음 한국을 방문했다. 그는 인도 특유의 쪽빛인 인디고 색상과 오래된 종이를 사용해, 이주자로서 인도와 프랑스, 한국의 삶의 풍경을 바라보며 기록한 작품과 더불어 퍼포먼스를 선보인다. 특히, 이번 한국에서의 개인전은 혼란한 시대 속에서 회복의 힘을 모으려는 마음에서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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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 CENTER, 나레쉬 쿠마르(Naresh Kumar) 개인전 ⟪March to March⟫ 설치 전경 (사진 제공: PS CENTER)


전시 제목인 ‘March to March’는 달(月)의 순환을 뜻하는 동시에 행진(march)을 의미한다. 인도에서 3월은 겨울이 끝나고 봄·여름으로 넘어가는 전환의 달이며, 색을 뿌리며 새 시작을 기념하는 홀리(Holi) 축제가 열리고, 회계연도의 마무리를 통해 한 해가 끝나고 새로운 주기가 열리는 시점이기도 하다. 작가는 이러한 전환의 시간에 주목하며, 우리의 일상적 몸짓 하나하나가 모여 저항의 행진이 되고, 그 반복과 순환 속에서 인간의 존엄과 사회적 연대가 드러난다고 말한다.

 

이번 전시는 네 개의 방으로 구성된다. 〈Protesters(저항하는 사람들)〉 시리즈는 어깨를 맞대거나 조용한 저항의 움직임을 통해 삶을 향한 열망을 드러내며, 〈Hometown-Anatomy(고향의 해부)〉는 고향 파트나의 언어와 몸의 기억을 탐구한다. 〈Our Gwangju(우리의 광주)〉는 2023년 광주 레지던시 경험에서 비롯된 작업으로, 광주 민주화 운동의 기억을 오늘의 시간으로 불러내며 저항의 연대를 확장한다. 마지막으로 〈The Lamp of the East(동방의 빛)〉는 동양의 빛을 상징하는 오브제를 통해 새로운 가능성과 공동체적 상상을 제안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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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 CENTER, 나레쉬 쿠마르(Naresh Kumar) 개인전 ⟪March to March⟫ 설치 전경 (사진 제공: PS CENTER)


나레쉬의 작업은 정치적 비판을 날카롭게 드러내면서도, 동시에 인간적 감수성과 평화로운 분위기를 놓치지 않는다. 작품은 오래된 전화번호부와 같은 개인의 흔적과 사회적 기억이 담긴 종이에 고향과 연결된 색채와 의례적 몸짓 등 반복적이면서도 은유적인 요소로 구성되어, 저항의 흔적을 일상의 기록으로 새겨낸다. 그는 비하르와 델리, 파리, 광주, 다시 뭄바이로 이어지는 궤적 속에서 저항의 흔적과 연대의 감각을 동시대 예술의 언어로 구현한다.

 

전시 기간 중 8월 27일 오후 6시에는 오프닝 리셉션이 열리고, 전시 마지막 날 9월 13일 오후 3시에는 약 30분 동안 나레쉬 쿠마르의 클로징 퍼포먼스가 진행되어 전시의 서사를 몸의 움직임으로 풀어낸다. 클로징 퍼포먼스와 함께 이날은 임수영 큐레이터와 나레쉬 쿠마르 작가의 아티스트 토크도 예정되어 있다. 그의 예술은 개인의 기록이자 행진자의 연대기이며, 오늘날 우리가 마주한 갈등과 희망을 동시에 비춘다.


9036ad1dd5a79.jpgPS CENTER, 나레쉬 쿠마르(Naresh Kumar) 개인전 ⟪March to March⟫ 설치 전경 (사진 제공: PS CENTER)


사진 및 자료 제공: PS CENTER 


Edited by 김민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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