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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완성’에서 찾은 공존의 언어 — 페이토 갤러리, 조주현 《공존을 향하는 일 A work towards coexistence》展 개최

김민주
2025-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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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주현, 마인드스케이프 Mindscape-31052025, 2025, 

장지에 채색, (Fold) 128.5 x 83 x 4.4cm, (Open) 128.5 x 167 x 2.2cm (사진 제공: 페이토 갤러리)


페이토 갤러리는 오는 8월 29일부터 9월 27일까지 베를린을 중심으로 활동하는 현대미술가 조주현의 개인전 《공존을 향하는 일 A work towards coexistence》을 개최한다. 오랜만에 국내에서 선보이는 조주현 작가의 이번 개인전은 진채화의 섬세한 감성과 드로잉의 자유로움을 토대로, ‘공존’을 향한 여정을 담아낸다.


전시는 감정과 미묘한 감각을 기록한 드로잉에서 출발해 반복과 변주의 과정을 거쳐 ‘마인드스케이프(Mindscape)’로 확장되는 신작들을 중심으로 펼쳐진다. 한국화를 기반으로 한 장지, 진채화 등 전통적 재료와 기법 위에 내면적 경험과 사회적 감수성을 결합한 회화, 〈미완성을 향하는 일 A Work Towards Incomplete〉 시리즈 신작, 그리고 개인 서사에 뿌리를 둔 드로잉 신작을 아울러 선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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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주현, 시간을 수집한다는 것, 2023,

종이에 채색, 각 each 29.7 x 21 cm (사진 제공: 페이토 갤러리)


조주현의 작업은 해외에서의 생활과 만남, 관계 속에서 비롯된 경험을 바탕으로 한다. 특히 일상적인 감정을 드로잉으로 기록하는 〈@project.dear.diary〉 프로젝트는 그림일기의 형식을 차용해 미묘한 감각을 섬세하게 시각화한다. 작품에 반복적으로 등장하는 해조류, 균사체 같은 유기적 형상은 감정적 관계와 상호작용을 은유적으로 드러내며, 나와 타자의 경계를 허물고 공존의 가능성을 탐색한다.


드로잉을 축적하고 변주해 완성된 ‘마인드스케이프’ 시리즈는 감정과 풍경을 매개로 개인의 경험을 타인과 공유할 수 있는 독창적 시각 언어로 확장된다. 제단화 구조 안에서 색과 형상은 분절되고 다시 이어지며, 시간과 내면의 리듬이 한 화면 속에서 공존한다. 관객은 작품을 바라보는 존재를 넘어, 그 안에 머무르며 자신의 기억과 이야기를 겹쳐 읽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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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토 갤러리, 조주현, 《공존을 향하는 일 A work towards coexistence》 전시 전경 (사진 제공: 페이토 갤러리)

 

한편, 〈미완성을 향하는 일〉 시리즈는 ‘완성’의 개념을 전복하며 윌리엄 모리스의 미술공예운동을 현대적으로 되살린다. 손끝의 노동과 시간의 결이 고스란히 새겨진 화면은 여백과 덧칠되지 않은 색면을 통해 살아 있는 감정의 공간을 만든다. 팬데믹 시기의 체류 경험과 이방인으로서의 삶, 주변화된 이들의 소소한 이야기는 단순한 재현을 넘어 사회·정치적 감정(sociopolitical feeling)의 층위를 탐구하는 서사로 이어진다.


이번 전시는 개인의 경험과 타인의 경험이 교차하며 빚어내는 감정과 기억의 풍경을 통해, 조주현이 제안하는 ‘공존’의 또 다른 가능성을 보여준다. 오랜만에 국내에서 선보이는 그의 신작들은 앞으로 펼쳐질 작업 세계에 대한 기대를 한층 높인다.




작가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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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주현 작가 프로필 이미지 (사진 제공: 페이토 갤러리) 


“나는 세상의 이야기를 듣고 작업실에 돌아가 매일 공들여 무언가를 만들고, 붓질을 하며, 그 안에서 창의성과 행복을 느낍니다. 

… 내 작업은 언제나 이야기에서 시작됩니다. 처음에는 나 자신의 내면에서 불쑥 솟아오른 서사와 심상들을 드로잉으로 옮기기 시작했어요 … 

… 나는 또 한 번의 변화를 앞두고 있어요. 하지만 예술을 통해 내가 지키고 싶은 것들은 더욱 선명해지고 있습니다. 계속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리고, 공존을 이야기할 거예요. 나는 이 노동, 이 일 안에서 영원한 즐거움을 느껴요. 이 모든 작업은 단절된 듯 보이는 세계를 다시 엮어보려는 시도입니다. 나의 이야기와 너의 이야기, 그리고 우리 모두의 이야기를 한 화면에 나란히 놓고, 그 사이의 공명과 불협을 함께 들여다보는 것. 어쩌면 그것이야말로 오늘날 예술이 할 수 있는 가장 진실된 일일지도 모릅니다.

… 나는 말하고 싶습니다. 예술이 슬픔과 갈등, 불안을 보살피지 않는다면, 무엇이 우리를 돌아봐 줄 수 있겠느냐고. 우리는 아직 여유로울 수 없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잘하고 있습니다.“

 

-2025년 조주현 작가노트 중-

 

베를린을 무대로 활동하는 현대미술가 조주현은 두 개의 프로젝트 - '일상 드로잉 프로젝트 (@project.dear.diary)',‘A Work towards Incomplete(미완성을 향한 일)' - 를 통해 일상에서 마주한 사건과 경험을 형태와 색, 질감으로 세분화하여 시각화한 마음 풍경화 (Mindscape)를 선보인다.

 

작가는 드로잉이라는 방식으로 자신과 주변 사람들의 감정, 기억, 갈등, 연대, 회복의 순간들을 포착한다. 그리고 이 개인의 서사, 미시사(micro history)가 사회적인 문제들과 만나는 지점을 시각적으로 풀어낸다. 그렇게 수집된 164개의 드로잉들은 각각의 삶의 단면을 담고 있으며, 작가는 이를 모아 하나의 이상적인 풍경, 즉 ‘공존의 마인드스케이프(mindscape)’로 재구성한다. 이 풍경은 실재하는 장소가 아니라, 우리가 함께 상상하고 꿈꾸는, 그러나 아직 실현되지 않은 공존의 공간이다. 

또한 작가는 예술적 노동의 가치와 창의성을 강조하고 예술적 창작 과정의 중요성과 그 속에서 느끼는 즐거움을 강조하기 위해 작품을 구상하면서 화면에 남겨지는 모든 흔적(스케치, 보조선, 의도적으로 색칠되지 않은 미완성의 부분 등)을 통해 창작 과정이 드러나도록 한다. 부분마다 보이는 미완성의 상태는 예술의 과정이 계속 진행 중임을 의미하고 예술가의 존재와 작품 그리고 관객과의 사이에 지울 수 없는 영원한 연결을 상징한다. 

 

조주현은 드로잉, 회화(한국의 진채화), 디지털 미디어, 조각, 설치 등 여러 매체를 이용하여 탐구를 이어가고 있다. 

 

이화여자대학교에서 서양화와 한국화를 전공하였고, 런던 골드스미스 대학교에서 순수미술 석사 학위를 받았다. 2015년 런던에서의 첫 개인전을 시작으로, 런던 The Muse at 269 Gallery에서 'Tamed by Spectacle – The Opaqueness of Image', 서울 Gallery DOS에서 'A Spectacle Fever: Media Between Real and Digital', 서울 충무로 영상센터에서 'Flat Digital', 베를린 Villa Heike에서 'Memories: Obersee', 폴란드 브로츠와프 Junghyun Gallery에서 '@project.dear.diary' 등 다양한 전시에 참여했다. 또한 베를린 BBA Gallery의 'Nature's Veil', 런던 The Showroom의 'DIGITDISCO: The Body in the Age of Digital', 대구 Art Museum KNU의 'Media Ecstasy', 대구예술발전소의 'Future with Arts’ 등 여러 그룹전에 참여했다. 

 

‘미시사(micro history)’와 공존을 중심으로, 역사와 사회의 모세혈관과 같은 역할을 하는 개인들의 이야기에 주목하는 서사를 이어가고 있는 조주현 작가는 앞으로 베를린과 한국을 오가며 작업의 지평을 확장해 나갈 예정이다. 


사진 및 자료 제공: 페이토 갤러리


Edited by 김민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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