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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ree body exhibition》 전시 전경 (사진 제공: 188)
큐레이터 듀오 188(김소현, 이민영)이 기획한 《three body exhibition》이 2025년 8월 21일부터 28일까지 서울 마포구 오온에서 열린다. 이번 프로젝트는 동시대 큐레이팅의 조건을 인공지능의 작동 방식에 빗대어, 김다솔, 김모연, 조윤정 등 세 명의 작가의 동일한 작품을 세 개의 독립적 기획 속에 배치하고 이틀마다 새로운 전시로 변주하는 실험이다.
전시는 인공지능의 4단계 작동 원리(토큰 추출–고속 탐색–패턴 예측–응답 출력)를 큐레이팅 과정에 대입해, 매 이틀마다 작품을 새롭게 재배치하고 전시 맥락을 전환한다. 기획자들은 방대한 정보를 제한된 시간 안에 처리하고 조건에 맞는 결과물을 도출해야 하는 현실의 큐레이팅이 알고리즘의 창작 과정과 다르지 않다고 지적하며, 이를 하나의 방법론으로 제시한다. 김다솔, 김모연, 조윤정 세 명의 작가가 출품한 회화·조각·설치 10점은 고정된 의미를 갖지 않고, 매 기획마다 다른 주제에 맞게 재배치되며 전혀 다른 얼굴을 드러낸다.
《three body exhibition》 전시 전경 (사진 제공: 188)
첫 번째 전시 《갑을병정무기경신》(8월 21–22일)은 불분명한 계약 관계를 다룬다. 신체적 감각을 도자에 담아낸 김다솔의 〈와닿은 몸짓의 껍질들〉, 과거와 현재의 느슨한 합의를 시각화한 김모연의 회화, 협업과 어긋남을 드러내는 조윤정의 설치가 새로운 계약의 형태로 읽힌다.
두 번째 전시 《석류》(8월 23–24일)는 껍질과 알맹이의 이중성을 통해 경험의 층위를 탐구한다. 동일한 작품들이 껍질처럼 드러난 형식과 알맹이 같은 본질 사이를 오가며 새로운 서사를 생성한다.
세 번째 전시 《스크린샷》(8월 27–28일)은 이미지의 수집과 저장에 주목한다. 김다솔의 〈아주 사적인 프로파일링〉은 타인의 몸짓을 ‘스크린샷’하는 행위로, 김모연의 회화는 내면 풍경의 캡처로, 조윤정의 조각은 일상 경험을 저장하는 프레임으로 작동한다.
《three body exhibition》 전시 전경 (사진 제공: 188)
《three body exhibition》 프로젝트의 핵심은 ‘동일한 작품이 어떻게 서로 다른 큐레이팅 맥락 속에서 전혀 다른 의미를 생성하는가’라는 질문이다. 전시장에는 기획안, 설문, 작가 대화 기록 등 전시 과정에서 생성된 부산물이 함께 공개되어, 전시가 단순한 결과물이 아니라 선택과 배제, 해석과 재맥락화의 과정임을 투명하게 보여준다. 관람객은 이틀 간격으로 변주되는 세 전시를 통해 동일한 작품이 어떻게 다른 이야기로 다시 태어나는지를 직접 체험할 수 있다.
사진 및 자료 제공: 188
Edited by 김민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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