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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의 시선, 전현선을 향하다 – 아트 바젤 언리미티드 선정 쾌거

김민주
2025-06-17

전현선 작가 프로필 이미지 (제공: 에스더쉬퍼)


한국 작가 전현선 스위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고 권위의 아트페어 아트 바젤 언리미티드에 선정 쾌거


스위스 바젤의 메세 바젤(Messe Basel)에서 오는 6월 17일부터 22일까지 세계 최고 권위의 아트페어 ‘아트 바젤(Art Basel) 2025’가 열린다. 42개국 289개의 갤러리가 참가하는 페어에 전 세계 미술계의 이목이 집중되는 요즘, 한국 미술계에 좋은 소식이 들려왔다. 전문가로 구성된 심사위원단이 주목할 만한 동시대 작가를 선정하는 대형 설치 특별전, 언리미티드(Unlimited) 부문에 한국 작가 전현선이 선정된 것이다. 전현선은 언리미티드에서 설치작품 《Into the Woods to Lose Our Way》를 선보인다.  


언리미티드는 전통적인 전시 부스의 공간 제약을 넘어서는 기념비적 대형 설치·조각·영상·퍼포먼스 등을 선보이는 아트 바젤의 선구적인 플랫폼이다. 약 16,000㎡ 규모의 별도 전시장(Hall 1)에 마련된 이 공간에서는 역사적 의미를 지닌 작품부터 실험적인 프로젝트까지 다양한 작품들이 소개된다. 언리미티드는 ‘세계 유수 작가들이 앞다투어 작품을 선보이는 장’으로 통하며, 글로벌 미술계의 가장 주목받는 무대 중 하나로 꼽힌다.

 

전현선, Into the Woods to Lose Our Way, 2025 30 assembled watercolors on canvas, 1 column-shaped painting 400x600x700cm (canvas structure) 350 x ø 35 cm (column) Art Basel Unlimited, 2025 

Courtesy the artist, Gallery2, LeLong Gallery and Esther Schipper Berlin/Paris/Seoul Photo © Andrea Rossetti


과거 이우환, 전광영, 김수자 등이 쟁쟁한 한국의 중견 작가들이 선정된 바 있는 언리미티드에 국내를 기반으로 활동해 온 1989년생 젊은 작가 전현선이 선정된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줄곧 한국에서 교육받고 활동해 오던 전현선은 지난해 에스더쉬퍼와 전속 계약을 계기로 본격 유럽 활동을 시작했다. 올해 3월 한남동에 새로운 공간을 내고 한국에서의 기반을 더욱 공고히 하고 있는 에스더쉬퍼는 한국 작가로는 처음으로 전현선과 전속 계약을 맺고 베를린에서 전현선의 개인전을 개최하는 등 작가의 유럽 진출에 힘쓰고 있다. 


이번 전현선 작가의 언리미티드 선정은 오랜 시간 한국에서 작가를 서포트해 온 갤러리 2, 작가의 유럽 및 글로벌 진출에 힘을 쓰고 있는 에스더쉬퍼, 그리고 최근 작가의 첫 파리 개인전을 개최한 갤러리 르롱 공동의 결실이다. 에스더쉬퍼 서울 디렉터 김선일은 “줄곧 한국에서 활동해 왔지만 이미 세계적인 수준의 작가였던 전현선을 글로벌 무대에서 선보일 기회를 늘리는데 힘을 기울이고자 한다”고 말했다.


전현선, Into the Woods to Lose Our Way, 2025, assembled watercolors on canvas, 200 x 100 cm, 30 parts


전현선은 녹색, 검은색, 파란색을 중심으로 자신만의 고유한 회화 언어를 구축했다. 작가의 조형 어휘는 초기 비디오 게임의 픽셀(pixel)을 연상시키는 단순한 형태에서 복잡한 구조에 이르기까지 폭넓은 스펙트럼으로 펼쳐진다. 기하학적인 상징과 암시적 풍경 사이를 오가는 이러한 형태들은 시적 부재감과 인공적 존재감이 공존하는 독특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매체를 다루는 방식에서도 전현선만의 독창성이 돋보인다. 초기에는 한국 전통 안료를 아크릴릭 폴리머와 혼합해 독특한 표면의 질감을 구현한 한편, 최근에는 캔버스에 수채 물감을 사용하는 방식으로 여러 번의 붓질로 이미지를 쌓아 올린다. 이로써 회화의 여러 층위와 대상은 경계가 흐려지는 동시에 역설적으로 평평한 화면으로 남게 된다. 작가의 회화에 등장하는 기하학적 형태는 설치작품의 3차원의 구조에서 또 한 번 반복된다.

 

이번 언리미티드에서 전현선은 새로운 설치작품을 시도한다. 분절된 캔버스를 통해 정지된 이미지의 다이내믹을 탐구한다. 30점의 대형 회화로 구성된 이번 설치는, 사인파(Sine Wave)의 골짜기처럼 유려한 호를 그리며 공중에 매달려 있다. 인물, 자연, 기하학적 형태를 결합한 작품들은 서로 간의 위계 없이 관람객의 움직임에 대한 감각을 일깨운다. 비스듬히 섰을 때 비로소 전체를 조망할 수 있는 구성은 관객의 관습적 시각을 뒤흔들며 방향, 규모, 공간에 대한 기존의 인식에 질문을 던진다. 부유하는 기둥 형태의 회화작품은 이러한 모호함을 증폭시키며, 익숙한 시각적 질서에 균열을 발생시킨다. 고정된 의미의 경계를 흐리고 상징을 해체하는 전현선의 작업은 우리의 지각을 불안정하게 만드는 동시에 불확실성과 재해석의 경험을 제공한다. 




작가 소개 


전현선은 1989년 인천에서 태어났다. 이화여자대학교에서 회화 전공으로 학사(2014) 및 석사 학위(2018)를 취득한 뒤 현재는 제주에 거주하며 작품 활동을 하고 있다. 2024년 파리 장-프랑수아 프라트 상(Prix Jean-François Prat)의 최종 3인 후보 중 한 명으로 선정, 2025년 메종 에르메스 도산 파크 쇼케이스의 커미션 작가로 선정되었다. 10월에는 주프랑스 한국 문화원에서 열리는 단체전 《Colors of Korea》에 참여 예정이다. 기타 수상으로 송은문화재단의 제20회 송은미술대상 우수상(2020), 종근당 예술지상 작가 선정(2017), 중앙일보 37회 중앙미술대전 작가 선정(2015) 이력이 있다.

 

주요 전시로는 《Here and There》, 갤러리 르롱, 파리(2025), 《When you understand my secret, it becomes a ghost》, 에스더쉬퍼, 베를린(2024), 《뒤집기 Dui Jip Ki》, 에스더쉬퍼 베를린, 서울(2023), 《제12회 서울미디어시티비엔날레 이것 역시 지도》, 서울시립미술관(2023), 《우리가 마주한 찰나》, 수원시립 아이파크미술관(2022), 《아트스펙트럼 2022》, 서울 리움미술관(2022), 《Meet Me in the Middle》, 갤러리2(2022), 《Hay in a Needle Stack》, 주홍콩한국문화원(2021), 《제20회 송은 미술대상전》, 송은아트스페이스(2020), 《현대회화의 모험: 나는 나대로 혼자서 간다》, 국립현대미술관 청주(2019), 《제6회 종근당 예술지상》, 세종문화회관 미술관(2019), 《붉은 모서리, 녹색 숲》, P21, 서울(2019), 《보태니카》, 부산시립미술관(2018), 《자연스럽게》, 수원시립 아이파크미술관(2018), 《모든 것과 아무것도》, Weekend, 서울(2017), 《중앙미술대전 선정작가전》, 한가람디자인미술관 (2015) 등이 있다.

 

작가의 작품은 국립현대미술관, 서울시립미술관, 경기도미술관, 수원시립아이파크미술관 등에 소장되어 있다.


사진 및 자료 제공: 에스더쉬퍼


Edited by 김민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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