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타샤 톤티, 불꽃 속의 정원, 싱글채널 비디오, 28분, 2022 (제공: 대안공간 루프)
에코페미니즘과 촉각적 예술의 만남, 연희동 대안공간 루프에서 열려
촉각과 감각을 매개로 예술적 연대를 탐색하는 전시 《터치-필리: 서울》이 6월 13일부터 8월 9일까지 서울 연희동의 대안공간 루프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는 에코페미니즘의 실천을 하나의 예술 언어로 시도하며, 회화나 설치 중심의 전시 문법에서 벗어나, 몸과 접촉을 통해 관계를 형성하는 감각적 실험들을 선보인다.
《터치-필리》는 2024년 8월 네덜란드 헤이그의 웨스트 덴 하그(West Den Haag)에서 열린 ‘에코페미니즘 썸머스쿨’(기획: 양지윤, 바루흐 고틀립)에서 출발한 국제 협업 프로젝트다. 서울에서의 전시는 이 썸머스쿨 프로젝트의 연장선에 있으며, 국내외 10여 명의 예술가와 이론가들이 참여해 생태, 페미니즘, 신체, 공동체를 주제로 다층적인 담론을 펼친다.

멜리사 스텍바우어, 센소리엄, The Sensorium Institute, 2019 (제공: 대안공간 루프)
참여 작가로는 구민자, 김현주+조광희, 나타샤 톤티, 멜리사 스텍바우어, 이주영, 임연진, 요이 등이 있으며, 페미니즘 이론가 메리 멜러(Mary Mellor)와 수자나 밀레스카(Suzana Milevska)도 함께한다. 이들은 단순한 작품 전시를 넘어, 워크숍과 퍼포먼스, 라운드테이블 등 관람객의 직접 참여를 유도하는 프로그램들을 통해 전시 공간을 끊임없이 갱신하고 확장해나간다.
전시 개막일에는 두 개의 퍼포먼스형 워크숍이 진행됐다. 구민자의 ‘씨드 볼트’는 씨앗, 음식, 기억을 엮어 감각의 흔적을 기록하는 작업이며, 임연진의 ‘신성한 원의 치유소’는 싱잉볼과 크리스탈을 활용해 1:1로 이뤄지는 감각 회복 세션을 제안했다. 이외에도 비언어적 촉각을 탐색하는 ‘센소리엄’ 워크숍, 여성 신체의 주기성을 주제로 한 체험형 프로그램, 해조류를 활용한 염색 작업 등이 이어질 예정이다.

나타샤 톤티, 불꽃 속의 정원, 싱글채널 비디오, 28분, 2022_2 (제공: 대안공간 루프)
무엇보다 이번 전시에서 주목할 지점은 ‘촉각’을 중심 감각으로 전면에 내세운다는 점이다. 시각에 의존하는 현대 미술 전시의 관습과 달리, 《터치-필리》는 금기시되거나 억압되던 감각, 즉 ‘접촉’을 통해 새로운 관계 맺기 방식을 실험한다. 이는 몸이 단지 재현의 대상이 아니라 감각의 주체로서 공동체와 세계에 접속하는 수단이 될 수 있음을 암시한다.
7월에는 이론가 메리 멜러와 수자나 밀레스카의 강연을 중심으로 ‘돌봄 노동’과 ‘신체성과 정치성’을 주제로 한 라운드테이블이 예정돼 있으며, 전시 후반에는 요이 작가의 ‘물숨 오케스트라’를 통해 호흡을 통한 감각 공동체 실험이 이어진다. 또한 바루흐 고틀립의 저서 『가장 인간적인 상태』를 바탕으로 한 북토크도 마련된다.

(좌) 임연진, Marking the Infinite, 2024, 나무에 에나멜 페인트 및 컬러 시프트 안료, 50.8cm × 50.8cm (제공: 대안공간 루프)
(우) 멜리사 스텍바우어, 무제, 2025, 종이에 아크릴, 23cm x 30.5cm (제공: 대안공간 루프)
《터치-필리: 서울》은 시각 중심의 감상 방식에서 벗어나, 관람객이 직접 몸으로 참여하고 접촉하며 구성해나가는 살아 있는 전시다. 하나의 ‘살아 있는 몸’처럼 유동적으로 구성되는 이번 프로젝트는 예술을 통해 공동체적 감각을 재구성하고, 사회적 회복의 가능성을 비추는 의미 있는 시도로 읽힌다.
주요 행사 일정
※ 프로그램 참여는 사전 예약이 필요할 수 있으며, 성별·연령 등으로 참여가 제한될 수 있습니다.(문의처: 02-3141-1377)
• 6월 13일(금) 오후 4시 워크숍: 씨드 볼트 (구민자)
• 6월 13일(금) 오후 5시 워크숍: 신성한 원의 치유소 (임연진)
• 6월 15일~7월 초 ‘센소리엄’ 촉각 탐색 시리즈, 퀼트 제작, 몸의 주기 등 체험형 프로그램
• 7월 11일 (금) 온라인 라운드테이블: 수자나 밀레스카
• 7월 12일 (토) 강연 및 라운드테이블: 메리 멜러
• 7월 마지막 주 물숨 오케스트라 워크숍 (요이)
• 8월 1일 (금) 북토크: 『가장 인간적인 상태』
• 8월 9일 (토) 전시 클로징 및 큐레이터 토크 (양지윤, 바루흐 고틀립)

대안공간 루프, ≪터치-필리: 서울≫ 포스터 (제공: 대안공간 루프)
사진 및 자료 제공: 대안공간 루프
Edited by 김민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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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코페미니즘과 촉각적 예술의 만남, 연희동 대안공간 루프에서 열려
촉각과 감각을 매개로 예술적 연대를 탐색하는 전시 《터치-필리: 서울》이 6월 13일부터 8월 9일까지 서울 연희동의 대안공간 루프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는 에코페미니즘의 실천을 하나의 예술 언어로 시도하며, 회화나 설치 중심의 전시 문법에서 벗어나, 몸과 접촉을 통해 관계를 형성하는 감각적 실험들을 선보인다.
《터치-필리》는 2024년 8월 네덜란드 헤이그의 웨스트 덴 하그(West Den Haag)에서 열린 ‘에코페미니즘 썸머스쿨’(기획: 양지윤, 바루흐 고틀립)에서 출발한 국제 협업 프로젝트다. 서울에서의 전시는 이 썸머스쿨 프로젝트의 연장선에 있으며, 국내외 10여 명의 예술가와 이론가들이 참여해 생태, 페미니즘, 신체, 공동체를 주제로 다층적인 담론을 펼친다.
멜리사 스텍바우어, 센소리엄, The Sensorium Institute, 2019 (제공: 대안공간 루프)
참여 작가로는 구민자, 김현주+조광희, 나타샤 톤티, 멜리사 스텍바우어, 이주영, 임연진, 요이 등이 있으며, 페미니즘 이론가 메리 멜러(Mary Mellor)와 수자나 밀레스카(Suzana Milevska)도 함께한다. 이들은 단순한 작품 전시를 넘어, 워크숍과 퍼포먼스, 라운드테이블 등 관람객의 직접 참여를 유도하는 프로그램들을 통해 전시 공간을 끊임없이 갱신하고 확장해나간다.
전시 개막일에는 두 개의 퍼포먼스형 워크숍이 진행됐다. 구민자의 ‘씨드 볼트’는 씨앗, 음식, 기억을 엮어 감각의 흔적을 기록하는 작업이며, 임연진의 ‘신성한 원의 치유소’는 싱잉볼과 크리스탈을 활용해 1:1로 이뤄지는 감각 회복 세션을 제안했다. 이외에도 비언어적 촉각을 탐색하는 ‘센소리엄’ 워크숍, 여성 신체의 주기성을 주제로 한 체험형 프로그램, 해조류를 활용한 염색 작업 등이 이어질 예정이다.
나타샤 톤티, 불꽃 속의 정원, 싱글채널 비디오, 28분, 2022_2 (제공: 대안공간 루프)
무엇보다 이번 전시에서 주목할 지점은 ‘촉각’을 중심 감각으로 전면에 내세운다는 점이다. 시각에 의존하는 현대 미술 전시의 관습과 달리, 《터치-필리》는 금기시되거나 억압되던 감각, 즉 ‘접촉’을 통해 새로운 관계 맺기 방식을 실험한다. 이는 몸이 단지 재현의 대상이 아니라 감각의 주체로서 공동체와 세계에 접속하는 수단이 될 수 있음을 암시한다.
7월에는 이론가 메리 멜러와 수자나 밀레스카의 강연을 중심으로 ‘돌봄 노동’과 ‘신체성과 정치성’을 주제로 한 라운드테이블이 예정돼 있으며, 전시 후반에는 요이 작가의 ‘물숨 오케스트라’를 통해 호흡을 통한 감각 공동체 실험이 이어진다. 또한 바루흐 고틀립의 저서 『가장 인간적인 상태』를 바탕으로 한 북토크도 마련된다.
(좌) 임연진, Marking the Infinite, 2024, 나무에 에나멜 페인트 및 컬러 시프트 안료, 50.8cm × 50.8cm (제공: 대안공간 루프)
(우) 멜리사 스텍바우어, 무제, 2025, 종이에 아크릴, 23cm x 30.5cm (제공: 대안공간 루프)
《터치-필리: 서울》은 시각 중심의 감상 방식에서 벗어나, 관람객이 직접 몸으로 참여하고 접촉하며 구성해나가는 살아 있는 전시다. 하나의 ‘살아 있는 몸’처럼 유동적으로 구성되는 이번 프로젝트는 예술을 통해 공동체적 감각을 재구성하고, 사회적 회복의 가능성을 비추는 의미 있는 시도로 읽힌다.
주요 행사 일정
※ 프로그램 참여는 사전 예약이 필요할 수 있으며, 성별·연령 등으로 참여가 제한될 수 있습니다.(문의처: 02-3141-1377)
• 6월 13일(금) 오후 4시 워크숍: 씨드 볼트 (구민자)
• 6월 13일(금) 오후 5시 워크숍: 신성한 원의 치유소 (임연진)
• 6월 15일~7월 초 ‘센소리엄’ 촉각 탐색 시리즈, 퀼트 제작, 몸의 주기 등 체험형 프로그램
• 7월 11일 (금) 온라인 라운드테이블: 수자나 밀레스카
• 7월 12일 (토) 강연 및 라운드테이블: 메리 멜러
• 7월 마지막 주 물숨 오케스트라 워크숍 (요이)
• 8월 1일 (금) 북토크: 『가장 인간적인 상태』
• 8월 9일 (토) 전시 클로징 및 큐레이터 토크 (양지윤, 바루흐 고틀립)
대안공간 루프, ≪터치-필리: 서울≫ 포스터 (제공: 대안공간 루프)
사진 및 자료 제공: 대안공간 루프
Edited by 김민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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