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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세계를 만나다, 국립현대미술관(MMCA) 《이강소: 風來水面時 풍래수면시》 개최

김민주
2024-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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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현대미술관(MMCA) 《이강소: 風來水面時 풍래수면시》 전시 전경 ⓒThiscomesfrom


국립현대미술관(MMCA, 관장 김성희)은 《이강소: 風來水面時 풍래수면시》를 오는 11월 1일부터 2025년 4월 13일까지 서울관에서 선보인다. 이강소(1943~)는 이미지의 인식과 지각에 관한 개념적 실험을 통해 한국 현대미술을 대표해 온 작가로, 이번 전시는 그의 예술 세계 전반을 조망하고자 한다.

전시명 “풍래수면시”는 ‘바람이 물을 스칠 때’라는 뜻으로, 새로운 세계와의 조우를 통해 얻게 되는 깨달음의 상태를 비유적으로 표현한 송나라 성리학자 소옹(邵雍, 1011~1077년)의 시 ‘청야음(淸夜吟)’에서 따왔다. 이는 회화, 조각, 설치, 판화, 영상, 사진 등 다양한 매체를 통해 세계에 대한 인지 방식을 질문하고 지각에 대한 개념적 실험을 지속해 온 이강소 작가의 예술관을 함축한다.

이강소는 1970년대 신체제, 한국아방가르드협회(AG), 서울비엔날레, 에꼴드서울 등 현대미술 운동에 참여하며 실험미술 작업을 시작하였다. 그는 대구현대미술제를 1974년부터 1979년까지 기획하며 서구 미술사와는 다른 한국 현대미술 고유의 철학과 미술적 태도를 탐구하였다. 이러한 과정에서 비디오, 판화, 영상 등 다양한 매체 실험을 진행하며, 제9회 파리비엔날레(1975), 제2회 시드니비엔날레(1976), 제10회 도쿄국제판화비엔날레(1976), 제14회 상파울루비엔날레(1977) 등에 참여해 국내외에서 활발히 활동했다. 1980년대 이후에는 사유의 과정을 통해 회화 작업에 몰두하며, 대상의 속성과 보는 사람에 따라 해석이 달라지는 상황을 인식하여 창작자의 의도를 최대한 배제한 새로운 형태의 그리기 실험을 지속해왔다. 그의 작업은 1980년대 추상에서 시작하여 집, 배, 오리, 사슴 등을 그린 구상작품을 거쳐, 1990년대 이후로는 추상과 구상을 넘나들며 상상적 실재를 탐구하는 방식으로 변화해왔다. 이번 전시에 앞서 서울박스에서는 9월부터 주요 설치 작품 4점이 선공개되었다.

전시는 1970년대부터 현재까지 작가가 탐구해 온 두 가지 질문에 초점을 맞추어 구성되었다.

제 3전시실: 창작자와 인식에 대한 실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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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현대미술관(MMCA) 《이강소: 風來水面時 풍래수면시》 전시 전경 ⓒThiscomesfrom


첫 번째 주제는 창작자로서 작가 자신의 인식과 역할에 대한 회의이다. 이 전시실에서는 비디오, 이벤트, 회화, 판화, 조각 등 다양한 매체를 통해 창작자로서의 자아를 내려놓고 새로운 감각과 경험을 작품에 담으려 한 시도를 만날 수 있다. 대표적으로 <페인팅 78-1>(1978)과 누드 퍼포먼스 <페인팅 (이벤트 77-2)>(1977)에서 작가는 그리는 행위를 통해 본인의 존재를 지우거나, 몸에 묻은 물감을 지워내는 과정을 통해 회화 작품을 만들어내며 ‘작가 지우기’를 시도했다. 특히 1977년 리화랑 옥상에서 유리에 칠하며 실험했던 사진 작업이 이번에 처음 발굴되어 전시된다. 이러한 ‘작가 지우기’는 이후 지각의 대상에 대한 의문으로 이어지며, 1980년대 이후 창작의 결과보다는 과정에 집중하는 열린 구조의 작업으로 발전했다. 관객은 이강소의 작품을 통해 각자의 경험과 인지 방식에 따라 작품을 새롭게 해석할 수 있는 가능성을 발견하게 된다.

제 4전시실: 실재와 이미지의 경계 탐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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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현대미술관(MMCA) 《이강소: 風來水面時 풍래수면시》 전시 전경 ⓒThiscomesfrom


두 번째 주제는 작가와 관람객이 바라보는 대상에 대한 의문이다. 제 4전시실에서는 이강소가 이미지와 실재의 관계를 탐구한 초기 작업부터 2000년대 회화에 이르기까지 그의 작업 세계를 조명한다. 작가는 명동화랑에서 열린 첫 개인전 <소멸-화랑 내 선술집>(1973)을 시작으로 객관적 현실과 그 현실을 재현한 이미지 사이의 차이에 대해 깊은 의문을 던져왔다. 이러한 탐구는 텍스트와 오브제, 이미지를 넘나들며 실재와 가상의 경계를 탐색하는 작품들로 발전했다. 이강소가 활동했던 AG 그룹 시절의 작품과 <무제-7522>(1975/2018 재제작), <무제-76200>(1976), 초기 주요 설치작 <근대 미술에 대하여 결별을 고함>(1971/2024 재제작) 등은 이번 전시에서 처음으로 재제작되어 공개된다. 또한, 1974년부터 1979년까지 대구현대미술제를 통해 현대미술의 어법을 확립하기 위해 전개한 주요 작품들도 전시된다. 이강소는 그의 작업을 통해 하나의 단일한 진리가 아닌, 관람자 각자의 기억과 경험 속에서 다양한 방식으로 해석될 수 있는 세계를 제시한다.

이번 전시는 아방가르드의 거장 이강소의 예술적 여정을 돌아보며 한국 현대미술사 속에서 그의 역할과 기여를 새롭게 조명하는 자리이다. 이강소 작가가 평생 추구해 온 예술적 탐구는 관람객에게 한국 현대미술의 다양한 가능성과 다층적 해석의 세계를 경험하게 할 것이다.


Writer 김민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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