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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중업 <세계평화의 문> 1988 62.0×37.0×24.0m ©Thiscomesfrom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내 소마미술관에서 2024년 9월 27일부터 2025년 2월 16일까지 기획전 《장소와 통로_고리타분한 조각이야기》가 열린다. 이번 전시는 올림픽조각공원의 역사적 의미와 그 안에 설치된 조각 작품들을 현대적 시각에서 재조명하고자 한다.
올림픽조각공원은 뉴욕 스톰 킹 아트센터(미국), 요크셔 조각공원(영국), 오슬로 비겔란 조각공원(노르웨이), 하코네 조각의 숲 미술관(일본)과 함께 세계 5대 조각공원 중 하나로 꼽힌다. 1988년 서울올림픽을 기념해 조성된 이 공원에는 110여 개국의 200여 명의 조각가들이 만든 197점의 작품이 설치되어 있다. 이는 냉전시대 동유럽 공산국가를 포함한 다양한 지역 작가들의 참여로 국제적 규모를 자랑하며, 이념을 넘어 평화와 화합을 상징하는 장소로서 큰 의미를 지닌다.
소마미술관 《장소와 통로_고리타분한 조각이야기》 전시 전경 ©Thiscomesfrom
소마미술관 1관 1~5 전시실에서 열리는 이번 전시는 ‘장소’와 ‘통로’라는 두 가지 키워드를 통해 올림픽조각공원이 오랜 시간 동안 시민들에게 어떤 의미를 전달해왔는지 되짚어보고, 앞으로의 방향성을 모색한다.
1전시실에서는 강은엽, 박종배, 불가리아 출신 이반 루세프 등 물질의 본질을 탐구해온 조각가들의 작품을 통해, 모뉴먼트 조각에서 현대 조각으로의 전환 속에서 ‘장소’가 맡는 역할을 소개한다.
2전시실은 ‘통로’를 주제로, 필립 스크리브, 세자르 발다치니, 심문섭 등의 상징적인 현대 조각 작품들을 선보인다.
3전시실은 캐나다의 조각가 로버트 루실의 <장소와 창조>(1988)를 중심으로, 올림픽공원에 모인 전 세계 110여 개국 작가들의 정신을 조명한다.
4전시실에서는 헝가리의 이슈트반 허러스치, 코트디부아르의 아세미엔, 오스트레일리아의 존 닉스 등 동서양의 조화를 보여주는 다양한 작품들을 감상할 수 있다. 특히 국내 현대 조각의 상징적인 인물인 최만린, 박석원, 이승택의 초기작도 함께 전시되는 것은 주목해야 할 부분이다.
소마미술관 《장소와 통로_고리타분한 조각이야기》 전시 전경 ©Thiscomesfrom
5전시실은 조각공원 조성 과정의 기록을 담은 아카이브 공간으로, 마케트, 사진, 인터뷰, 영상 등 당시 현장을 생생하게 보여주는 자료들이 전시된다.
이번 전시는 1988년 제1·2차 국제야외조각심포지엄과 국제야외조각초대전을 통해 조성된 올림픽조각공원의 가치를 현재의 관점에서 재해석하며, 그 역사적 현장에 참여한 국내외 작가 48명의 작품과 비공개 자료 100여 점을 만나볼 수 있는 좋은 기회이다.
Writer 김민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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