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間 Interstice》 전시 전경, 사진 한보경, 캡션서울 (사진 제공: 캡션서울)

캡션서울은 일본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독립 큐레이터 SEIBUN과 공동으로 전시 《間 Interstice》를 개최한다. 전시는 2025년 8월 30일부터 9월 30일까지 열리며, 한국·중국·일본 출신의 네 명의 청년 작가를 초청해 오늘날 불안정한 주체성과 그 표현 방식을 탐구한다.

전시 제목의 ‘間(간)’은 한국, 중국, 일본에 공통된 문자로 ‘사이’를 뜻하며, 영어 ‘interstice(틈, 간극)’와 함께 쓰여 경계와 간극 속에서 발생하는 새로운 관계와 정체성의 가능성을 상징한다. 《間 Interstice》는 이 같은 개념을 통해 동시대 젊은 세대가 마주한 정체성과 존재 조건을 사유하는 장으로 기획됐다.

《間 Interstice》 전시 전경, 사진 한보경, 캡션서울 (사진 제공: 캡션서울)

참여 작가들은 서로 다른 배경과 매체로 작업을 전개한다. 케이 윤(Kay Yoon)은 사운드 설치, 퍼포먼스, 시를 결합해 의례적 신체와 문화적 기억을 탐구하며, 도시적 소외와 분열된 정체성을 언어화한다. 슈 다는 조소와 설치, 생물학적 소재를 활용해 신체와 정신의 변화를 다루며, 전통 동아시아 재료를 재구성해 무상성과 생태적 순환을 드러낸다. 카루 미요시는 퍼포먼스와 설치, 회화, 비디오 등 다양한 매체를 넘나들며, 신체와 의복의 물리적·개념적 경계를 실험한다. 김길리는 회화의 구조와 조건을 삶의 경험과 연결해, 현실과 환상, 기억과 감각이 교차하는 순간을 담아낸다.

《間 Interstice》 전시 전경, 사진 한보경, 캡션서울 (사진 제공: 캡션서울)

이번 전시는 개인적 체험을 넘어 동아시아 세대가 공유하는 문화적 감수성과 세계화의 맥락에서 흔들리는 존재를 드러낸다. 관람자는 이들의 실천을 통해 ‘사이’라는 불확실한 공간에서 청년 예술가들이 감각하고 지속하는 방식을 경험하게 될 것이다.

사진 및 자료 제공: 캡션서울

Edited by 김민주

저작권자 ⓒ Thiscomesfr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