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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두리의 시간을 따라: 오종과 폴 케홀름의 시대를 넘은 호흡, 《테두리의 시간 Along the line》

김민주
2025-05-15

Installation view of Along the line at New Spring Project, 2025

Courtesy of New Spring Project and photo by Euirok Lee


뉴스프링프로젝트는 2025년 5월 13일부터 6월 6일까지 한국 작가 오종의 작품과 덴마크 모더니즘을 대표하는 디자이너 폴 케홀름의 가구로 구성된 《테두리의 시간 Along the line》展을 개최한다.


본 전시는 두 예술가의 시간적 간극 위에서 디자인적 유대를 시각적으로 유추해 보고자 기획되었다. 전시 제목 《테두리의 시간 Along the line》은 오종의 작업과 폴 케홀름 가구 사이의 호흡으로, 현대를 살아가는 작가의 시선으로 본 선구자의 미감과 시간성을 담았다. 선과 드로잉적인 느낌의 단어 ‘테두리’. 오종은 작업 테두리를 통해 공간을 분할하고 생성해 폴 케홀름 가구의 테두리에서 느껴지는 드로잉적 반응을 시지각적으로 형상화했다. 그 테두리를 따라 시선이 머물고 그 선들을 찬찬히 들여다보며 따라가보는 경험. 이는 오종과 폴 케홀름의 시간, 폴 케홀름과 그에게 영감의 원천이 된 고대 이집트와 그리스, 로마 사이의 시간을 그려보는 여정이다.


(좌) 오종 (Jong Oh, b. 1981)_Line Sculpture (Cuboid with Curve) #1_detail 01, (우) 오종 (Jong Oh, b. 1981)_Folding Drawing (triple dot) #2

Courtesy of the artist and photo by Euirok Lee


이번 전시는 조각, 설치, 조명 등 다양한 매체를 아우르며 작업의 출발점이 되는 ‘공간’을 사유한 작품을 진행해 온 오종 작가에게 폴 케홀름을 대변하는 여러 형태의 가구를 제시하면서 시작된다. 그리고 오종은 케홀름의 가구에서 영감을 받은 요소를 작품으로 귀결시킨다. 폴 케홀름 가구와 오종의 작업 사이에는 디자인 원리의 명확성, 간결함, 제작 방식의 투명성, 공간과 건축적 요소에 대한 통찰이라는 공통분모가 존재한다. 오종은 프로젝트를 제안 받은 후 수개월간, 폴 케홀름의 디자인 본질을 이해하고 재료의 쓰임, 작업 방식, 형태, 비율, 선과 면을 관찰하고 연구하여 재해석한 결과물을 조각, 설치, 조명, 드로잉으로 구현하였다.


Installation view of Along the line at New Spring Project, 2025

Courtesy of New Spring Project and photo by Euirok Lee


이번에 전시된 폴 케홀름 가구와 오종의 작품은 총 27점이다. 폴 케홀름의 가구는 1950-70년대 디자인 되어 실험성과 재료 본연의 아름다움을 고스란히 드러낸 디자인 <PK9 체어>(designed 1961), <데이베드>, <몰디드 알루미늄 트리포드 체어>(designed 1953), <PK50 컨퍼런스 테이블>(designed 1964), <PK 모듈러 쉘빙 유닛>(designed 1976), 그리고 뉴욕현대미술관(MoMA)에 컬렉션되고 프리츠 한센(Fritz Hansen)을 통해 현재까지 생산되는 <PK71 사이드 테이블>(designed 1957) 등 15점이다. 이에 기반한 오종의 작품은 2년 전 뉴욕에 머물며 제작한 <Line Sculpture> 시리즈로 국내에서 첫 선을 보이는 조각 2점과 2024년 제작된 조명 <Light Drawing (poul) #1>, 케홀름 작업과 교감하며 새로운 소재와 작업 방식을 시도한 신작 9점을 포함해 총 12점으로 구성된다.




작가 소개


오종 (Jong Oh, Korean, b.1981)

오종은 늘 작업에 대한 가능성을 열어둔다. 스페인에서 지낸 유년 시절, 유럽을 횡단하며 덜어냄을 통해 자유로움을 깨달았던 학부 시절, 관객의 한마디와 기획자와 나눈 대화들이 새로운 작품 탄생의 단초가 되어 완성시켜 나가는 과정 모두가 그에게는 즐거움이고 작업을 이어가게 하는 에너지가 된다. 자신이 살아온 삶의 일부가 작업으로 녹아 들고 그 작업들은 자신도 모르는 사이 삶을 관통하는 하나의 선들로 이어진다. 오종은 “내 작업의 큰 주제는 작업을 하는 현장에서의 어떤 대화들”이라고 말한다. 작업의 시작점이 되는 공간이나 재료에서 보이는 요소 요소가 단어들이고, 글을 읽어나가는 것처럼 일기를 쓰듯, 시를 쓰듯, 작품으로 써 내려간다. 작가는 한국을 비롯해 미국, 남미, 유럽 등 각국을 넘나들며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주요 개인전으로는 《Goosewing》(2025, Timothy Hawkinson Gallery, LA, 미국), 《Merestone》(2023, Sabrina Amrani Gallery, 마드리드, 스페인), 《낮은음으로부터》(2022, 원앤제이 갤러리, 서울), 《호 위에 선》(2021, 두산 갤러리, 서울), 《주고받는 모서리》(2018, 서울시립미술관, 서울) 등이 있다. 또한 《현장 속으로: 기억과 사건》(2024, 국립아시아문화전당, 광주), 《언박싱 프로젝트 3: 마케트》(2024, 뉴스프링프로젝트, 서울), 《오프사이트》(2023, 아트선재센터, 서울), 《극장》(2023, 부산시립미술관, 부산), 《Negative Space》 (2019, ZKM, 카를스루에, 독일) 등 다수의 그룹전에 참여했으며, 주요 수상 경력으로는 《33회 김세중 청년조각상》(2022, 김세중 미술관, 서울), 《20회 송은미술대상 우수상》(2021, 송은문화재단, 서울)이 있다.


폴 케홀름 (Poul Kjærholm, Danish, 1929-1980)

폴 케홀름은 덴마크 디자인을 대표하는 동시에 20세기 가장 심오한 가구 디자이너로 손꼽힌다. 초창기, 가구 목수로 수련한 그는 1952년 덴마크 미술공예학교(Danish School of Arts and Crafts)에 진학해 한스 웨그너(Hans. J. Wegner)의 가르침을 받으며 수공예 기법을 연마하고 이를 산업 생산과 결합하는 실험을 거듭해 현대 가구 디자인의 비전을 정립해 갔다. 폴 케홀름은 1955년부터 평생 친구이자 창업가인 아이빈드 콜드 크리스티안센(Ejvind Kold Christiansen)과 긴밀한 협력 관계를 유지하며 가구 디자인을 광범위하게 제작하기 시작했다. 케홀름은 목재 중심으로 발전한 덴마크 가구 디자인 전통에서 벗어나 스테인리스 스틸을 적극 활용하여 나무, 가죽, 등나무, 대리석과 같은 여러 소재와 결합해 미니멀한 가구를 선보이며 독자적인 영역을 개척했다. 기능과 재료, 디자인 본질에 대한 끊임없는 탐구와 장인 정신으로 가구를 예술의 경지로 끌어올린 케홀름은 근본적으로 새로운 관점을 제시하며 가구 디자인의 폭을 넓혔다. 폴 케홀름은 1957년과 1960년 두 차례에 걸쳐 밀라노 트리엔날레 그랑프리를 수상하였고, 1958년 <PK22 체어>로 권위있는 상인 루닝 어워드(Lunning Prize)를 수상, 1967년에는 제품 디자인 부문 덴마크ID 상을 받으며 국제적으로 인정받았다. 그는 1955년부터 덴마크 왕립 미술 아카데미(Royal Danish Academy of Fine Arts) 조교를 거쳐 강사로 오랜 기간 일했으며, 1976년부터 생을 마감할 때까지 교수로 재직하면서 학생들을 가르쳤다. 1982년부터는 덴마크 가구 제조 회사 프리츠 한센에서 다양한 제품을 생산해 왔으며, 그의 디자인은 뉴욕현대미술관(MoMA), 런던 빅토리아 앨버트 박물관을 비롯해 덴마크, 노르웨이, 스웨덴, 독일의 여러 박물관에 영구 소장되어 있다.


사진 및 자료 제공: 뉴스프링프로젝트


Edited by 김민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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